신언서판영(身言書判靈) |2022. 06.20
[ 논설위원칼럼 ]   

윤석열 정부의 요직에 검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야권에서 윤석열 정부를 검찰 공화국이라고 비판하자, 지난 문재인 정부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으로 도배하였다고 하였다. 제8기 민선 광역기초단체장들의 기관 인사가 시작된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인사를 해야 하는가?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채용하는 기준…

미움과 증오로 얼룩진 선거판 |2022. 06.13
[ 논설위원칼럼 ]   

3월과 6월 연이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났다. 하지만 잔치처럼 치러져야 할 선거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내면서 서로 격려를 주고받는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한데 지금 우리 사회는 전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축하와 위로는커녕 미움과 증오로 가득찬 상대방 비난과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선거에서 승리한 진…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교회" |2022. 06.08
[ 논설위원칼럼 ]   

한국 개신교 역사는 올해로 138년이 됐다. 이 길지 않은 시간에 세계 교회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급성장을 해왔다. 전 세계 교회가 한국교회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그렇게 전 세계가 놀라워하고 부러워했던 그 한국교회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으로 신뢰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교회가 세상처럼 물질주의, 성공주의를 지향하고 세상처럼 힘의 논리를 앞세워 경쟁하…

'자유' |2022. 05.30
[ 논설위원칼럼 ]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례적인 형식의 취임연설이었다는 평가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취임연설이 향후 새 정부가 갖는 비전을 나누는 데 초점이 있었던 것과는 그 형식이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취임연설에서 앞다투어 관심을 보인 35번 언급된 '자유'라는 단어는 분명히 비전과 무관하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그 '자유'에는 어떤 비전을 담고 있는 것일까? 연설의 맥락에 비춰볼 때, "자유…

변화하는 시대, 교회의 새로운 숙제 |2022. 05.24
[ 논설위원칼럼 ]   

방송을 녹음할 때 사용했던 둥그런 릴테이프가 카세트 테이프로, MD로, CD로, 그리고 컴퓨터로 바뀌었다. 필자가 1994년에 방송사에 입사한 후 채 20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의 변화였다. 그런데 이제는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으로 유통되는 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다. 지상파 언론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의 영향력은 날로 커간다. 디지털 세상에서 수용자와의 쌍방향 소통이…

온 백성에게 칭송 받는 교회로 |2022. 05.16
[ 논설위원칼럼 ]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사회는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그중 하나는 교회에 대한 사회의 평가이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증가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풀리고 점차 일상이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교회 역시 이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도행전 2장에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소개하는데, 2장은 이와 같이 끝을 맺는…

흩어진 다음세대 세우기 |2022. 05.09
[ 논설위원칼럼 ]   

 "무엇을 해야 하죠?" " 혹시 그 교회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혹 좋은 프로그램 있습니까?" 최근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가면서 목회자들이 만나면 서로 주고받는 말들이다. 분명히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목회자들에게 있다. 물론 기독교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전문가들을 통해 여러 좋은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교회들마다의 서로 다른 특징적 상황속에서 코…

이제는 누가 헌금 하는가? |2022. 05.02
[ 논설위원칼럼 ]   

누가 헌금을 많이 했는가? 예수님은 이 질문에 이상한 답변을 하셨다.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헌금했다."(막12장과 눅21장 참조) 하지만 만약 그 당시 성전에 회계가 있어서 집계를 했다면 수치상으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성전을 관리하는 면에 있어서는 그 과부의 헌금이 많이 기여했다고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교회들에서 누가 …

창조질서는 보존되고 있는가? |2022. 04.18
[ 논설위원칼럼 ]   

교회로 출근하는 길에 매일 듣는 아침 클래식 방송에서 진행자가 오프닝 멘트를 하면서 묻는다. "자연은 어디에서 왔는가?" 물론 곳곳에 만개한 벚꽃의 향연과 한창 물이 오르는 산들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려는 의도였지만 그리스도인은 같은 언어를 신앙의 언어로 다시 듣는다. 이 질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로부터 왔다고 당연히 대답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왔기에 우리는 모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할 책임…

주님의 생명이 움트는 자리 |2022. 04.11
[ 논설위원칼럼 ]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 젊은이들의 가장 큰 실수는 나는 안 늙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사실 나는 투병 중이에요. 아무리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워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거죠." 올해 초에 작고하신 故 이어령 선생의 생전 인터뷰 중 일부이다. 평범하게 들리는 이야기이면서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지혜와 통찰이 담겨 있다. 그렇다.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죽음을 잊고 살…

다음 세대, 그 진단과 해법 |2022. 04.04
[ 논설위원칼럼 ]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 단연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회학교의 침체일 것이다. 교회학교의 문제를 단순히 인구 절벽만 한탄해서는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교회학교 침체의 본질적인 문제는 3가지이다. 첫째는 신앙의 하향 평준화, 둘째는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의 단절, 셋째는 학업과 신앙의 분리이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언제부터인가 교회학교가 하향 평준화 되어졌다. 교회에서 예전과 같은 강…

지금은 빚을 갚을 때 |2022. 03.28
[ 논설위원칼럼 ]   

16년 전, 선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목포에서 담임목사로 부임했던 첫해, 필자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몇 몇 교회들의 흉내를 내어서 한 것이 '사랑의 연탄나누기'였다. 성도들에게 특별구제헌금을 호소하고, 그 돈으로 목포에 연탄을 사용하는 460여 가정에 연탄 200장 씩을 나누어 드렸다. 아동부에서 장년부까지, 12월 한달 동안의 시간…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있다 |2022. 03.21
[ 논설위원칼럼 ]   

정점을 향해 치닫는 코로나 감염병과 거세게 타오르는 산불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 앞에 망연자실한 채 열병을 앓듯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자극하며 퇴행적으로 전개된 이번 선거는 현자의 도덕정치와는 거리가 먼 정치권력의 민낯을 천하에 드러냈다. 냉전적, 교조적, 전체주의적 언어로 적대적 감정을 자극하며 만들어낸 0.73%의 차이는 국민통합의 큰 과제…

정치 선진국을 갈망하며 |2022. 03.14
[ 논설위원칼럼 ]   

우리나라는 1964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설립된 이후 오랫동안 개발도상국으로 있으면서 선진국을 꿈꾸며 늘 부러워했다. 역사상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며, 드디어 2021년 7월에 유엔무역개발회의의 만장일치로 32번째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되었다. 전 세계가 공적으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인정한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름에…

돌파구는 있습니다! |2022. 03.07
[ 논설위원칼럼 ]   

영국의 왕 리처드1세를 흔히 '사자 왕'이라고 부른다. 사자처럼 용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자처럼 어떤 전쟁에도 용감히 뛰어 들었다. 야파(Jaffa)의 십자군 근거지가 살라딘에게 점령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뱃머리를 돌린다. 배가 야파에 도착하기도 전에 슬리퍼를 신은 채로 육지로 뛰어들자 80명의 병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6만 2천의 이슬람군사를 무찌른다. 양쪽 전사에 모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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