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백성에게 칭송 받는 교회로

온 백성에게 칭송 받는 교회로

[ 논설위원칼럼 ]

최흥진 총장
2022년 05월 16일(월) 08:20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사회는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그중 하나는 교회에 대한 사회의 평가이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증가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풀리고 점차 일상이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교회 역시 이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도행전 2장에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소개하는데, 2장은 이와 같이 끝을 맺는다: "하나님을 찬미하여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47절). 주목해 볼 바는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이다.

일반적으로 칭찬하다는 헬라어 단어는 '유로게오'이다. '유'는 좋다는 의미이고 '로게오'는 '말하다'이다. '좋은 말을 하다', '좋게 말하는' 것이 칭찬이다. 그런데 본문은 '유로게오'가 아니라 '에콘테스 카린'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카린'은 은혜, 호의, 선물, 은혜로운 행위, 감사라는 뜻이다. '은혜'는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보답도 기대하지 않고 베푸는 호의 혹은 선물을 의미한다.

즉 자신을 위해 어떠한 이익도 추구하지 않으면서 오직 도움이 필요한 자의 유익만을 위해 베푸는 것을 은혜라고 한다. 혹은 실제적인 선물을 의미하며, 그것을 받은 사람과 관련하여 '감사'의 반응을 가리키기도 한다. 로마서 6장 17절은 '카리스 투 데오'를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로 번역하며, 7장 25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구절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온 백성들과 함께 나누었다, 혹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함께 나누니 온 백성들이 그 일에 대해 감사하였다, 이에 대해 칭송하였다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초대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을 받고, 이적을 체험하며,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다. 참으로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감동이 있는 교회였다. 초대 교회 교인들은 참으로 행복한 신앙생활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초대 교회는 자신들이 받은 은혜를 자신들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온 백성들과 함께 나누었다. 영적인 은혜를 온 백성들과 나누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니, 백성들은 교회에 대해 감사와 칭찬을 했고, 주께서 이를 기뻐하시면서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을 더하게 하셨던 것이다.

이제 우리의 교회가 힘써야 할 바가 무엇인가? 이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교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 초대 교회처럼 우리가 받은 은혜를 아무런 조건 없이 이 백성들과 함께 나누어 한다. 아니 이전보다 더욱 힘써서 사회적인 약자, 어렵고 힘든 사람, 소외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 이 백성과 함께 하고, 이 사회를 이롭게 하는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그럴 때 주께서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을 더해 주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이다.



최흥진 총장 / 호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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