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그 진단과 해법

다음 세대, 그 진단과 해법

[ 논설위원칼럼 ]

임정수 목사
2022년 04월 04일(월) 08:15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 단연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회학교의 침체일 것이다. 교회학교의 문제를 단순히 인구 절벽만 한탄해서는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교회학교 침체의 본질적인 문제는 3가지이다. 첫째는 신앙의 하향 평준화, 둘째는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의 단절, 셋째는 학업과 신앙의 분리이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언제부터인가 교회학교가 하향 평준화 되어졌다. 교회에서 예전과 같은 강한 신앙훈련이 이제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교회에 "나와 준다"고 말한다. 조금만 타이트하게 신앙교육을 하려고 하면 바로 "교회를 끊는다"고 협박한다. 그저 교회에 나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두 번째 문제는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의 단절이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겨우 1~2시간 교회에서 보낼 뿐, 대부분의 시간은 가정과 학교에서 보낸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교회에서의 활동은 그저 종교 생활에 불과한 것이다. 신앙교육의 주체가 더 이상 교사가 아니라,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 주어야 한다.

세 번째 문제는 학업과 신앙의 분리이다. 언제부터인가, 공부 잘하는 아이는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시 되는 풍토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것은 신앙의 본질이 아니다. 믿음이 좋아지면,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게 되고, 그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른 신앙의 모습이다. 그래서 믿음 좋은 아이가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다음 세대는 이 세 가지가 모두 뒤틀려있고,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성경을 읽다 보면, 이스라엘도 신앙의 하향 평준화 시대가 있었음을 보게 된다. 바로 사사 시대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 소수의 사사들을 일으키시고, 그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이끌어 가셨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 세대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2080법칙으로 잘 알려진 파레토의 법칙이 있다. 개미의 단 20%가 나머지 80%을 이끈다는 것이다. 즉 상위 20%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동체 안에서 20%의 핵심 멤버를 만든다면 나머지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 20%의 핵심 멤버들을 기르기 위해 교회에서는 그들을 위해 온갖 특별한 혜택과 사랑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로 부모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가정예배를 활성화하고, 부모 기도회를 통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신앙교육을 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학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앙훈련만이 아니라, 공부를 왜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독서, 창의력, 인문학과 역사, 자기주도 학습 등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까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특별히 지도해야 한다. 그래서, 공부도 잘하고 꿈을 꾸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가 한참 퍼지기 시작하던 2년 전, 이런 대안 교육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초등학생 4·5학년을 대상으로 신앙훈련과 부모교육, 학업지도를 하나로 묶는 '요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직 성과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요셉 2기'까지 아주 잘 유지되고 있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전체 교회학교가 활성화되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교회학교가 살아야 교회의 미래가 있다. 하나님은 요셉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준비시키셨다. 지금은 다음세대를 이끌 수 있는 '이 시대의 요셉'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방법은 우리의 고민만큼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 세대를 향한 우리의 몸부림은 그 어떤 시도라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임정수 목사 / 포항대도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