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교회"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교회"

[ 논설위원칼럼 ]

김승민 목사
2022년 06월 08일(수) 14:19
김승민 목사
한국 개신교 역사는 올해로 138년이 됐다. 이 길지 않은 시간에 세계 교회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급성장을 해왔다. 전 세계 교회가 한국교회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그렇게 전 세계가 놀라워하고 부러워했던 그 한국교회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으로 신뢰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교회가 세상처럼 물질주의, 성공주의를 지향하고 세상처럼 힘의 논리를 앞세워 경쟁하고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단과 교회가 연합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야 하는데 개교단, 개교회 중심으로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독교연합기관의 난립과 타교회 교인 빼앗아 가는 수평이동으로 인한 개척교회와 중소교회의 목회자들의 상실감은 목회를 포기하게 할 정도로 치명적인 상처로 이어진다. 이 엄청난 상처를 필자가 분당에서 목회할 당시, 개척교회 목회자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다른 거룩한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생활을 보면 세상과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겉모습은 교회인데 세상 기업이나 세상 모임과 구별됨이 없다. 이것이 교회가 교회로서의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교회가 비난을 받은 것은 세상과 달라서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너무나도 같아서 비난을 받는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오래전에 세계적인 신학자가 한국교회를 방문하고 출국하면서 한국교회 방문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한국교회는 교회론이 없다"는 말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신학교 다닐 때 교수님으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주일에는 교회에 성도들이 많은데, 평일에는 성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도 들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말하기를 한국교회는 교회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하나님이 신자들의 아버지이면 교회는 바로 신자들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칼뱅(John Calvin)은 교회가 "신자들의 어머니"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책 기독교강요 4권 1장에서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은 그의 자녀들을 양육하고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있다.

몰트만은 "그리스도가 계신 곳, 거기에 교회가 있다(ubi Christus-ibi Ecclesia)"는 전제 아래 참된 교회는 가시적인 어떤 형태의 교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현존하심을 드러내는 교회야말로 참된 교회라고 했다. 이 말은 가시적인 교회가 교회라는 것이 아니라 '사명의 빛을 드러내는 교회'가 '참된 교회'라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면 교회의 원래 사명을 잃어버릴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향하여 방향을 잡고 있어야 시대에 바른 응답을 할 있다. 종교개혁자들의 말처럼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져야 한다. 교회의 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본래의 모습대로 되돌려 놓는다는 뜻이다. "Reformed according to the word of God"

교회에 대한 신학적 정립이 없다면 개인의 출세 수단이나, 막연한 성장을 위한 땀과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시대의 암울한 모습 속에 교회는 참으로 시대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메시야적 사명'을 잊어버리고 있다.

세상에는 수 많은 공동체들이 있다. 그러나 세상의 어떤 공동체보다도 교회는 가장 존귀한 공동체이다. 교회는 하나님이 예수님의 피로 값주고 사신 존귀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이렇게 존귀한 공동체인 교회가 오늘날 세상에서 신뢰를 받도록 회복해야 한다. 그것은 다른 것 아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승민목사 / 원미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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