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다음세대 세우기

흩어진 다음세대 세우기

[ 논설위원칼럼 ]

박영근 목사
2022년 05월 09일(월) 08:04
 "무엇을 해야 하죠?" " 혹시 그 교회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혹 좋은 프로그램 있습니까?"

최근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가면서 목회자들이 만나면 서로 주고받는 말들이다. 분명히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목회자들에게 있다. 물론 기독교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전문가들을 통해 여러 좋은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교회들마다의 서로 다른 특징적 상황속에서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어 있고 약해져 있는 것들을 회복하기 위한 뾰쪽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코로나 기간 중 흩어진 다음세대를 어떻게 다시 교회로 이끌어서 바르게 세워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인구절벽인 시대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 교회학교일 것이다.

목회자가 되어서 지금까지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대두되었던 세대들을 한번 꼽아 보았다. X세대부터 Y, Z, M, N, C, P, V, W, MZ, A세대까지 저마다 특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아주 빠르게 세대들이 변화되어 왔다. 어제까지도 MZ세대를 이야기한 것 같은데 이제는 A(알파)세대를 이야기 한다.

A세대의 특징을 보면 주로 인공지능 세대라고 불리며 M세대 즉 밀레니엄 세대가 이들의 부모들이며 이 알파 세대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기에 AI나 디지털 기술의 최고점을 접하며 살아가는 세대이다. 그런데 기성세대가 이런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우리의 다음세대가 사사기 시대처럼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신앙의 단절이 이루어지는 다른 세대(D세대)가 되지 않을까, 미전도종족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성세대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일전에 당회원들에게 많은 물질적인 투자를 해서라도 교회학교와 청년부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제는 청년 한 분(?)을 교회로 모셔 오기 위해서는 교회에 오고 가는 차비와 점심 식대와 커피값까지 지불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물론 가능한 한 많은 물질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다음 세대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진부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다음세대를 살릴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교회마다 기도가 회복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하지 않는 성도, 기도하지 않는 교회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기도하자는 캠페인과 같은 외침은 있는데 실제적으로는 안타깝게도 다음세대의 신앙을 위해 절박하게 눈물을 쏟으며 부르짖는 간절한 기도의 뜨거움과 열정이 차갑게 식어져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도는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본으로 삼고 기도하는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심한 통곡과 눈물로 기도하셨음을 전해주고 있고, 누가는 천사가 하늘로부터 나타나 예수님께 힘을 더할 만큼 육체적인 힘을 다 소진하실 정도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기에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었다고 전해주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교회 안에서 큰 소리로 찬양하는 것과 기도하는 것이 제약이 되었었다면 이제는 큰 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교회들마다 우리의 다음세대 귀한 자녀들의 마음의 심비(心碑)에 십자가가 온전히 새겨지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이 굳건해지기를, 가정마다 신앙의 대물림이 아름답게 이뤄지고 나아가 교회학교가 더욱 부흥되기를 먼저는 부모들이, 그리고 교회학교 교사가, 기성세대가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해야 하겠다. 지나온 한국교회 부흥의 시기에 보았던 기도의 불꽃이 다시 한번 활활 타오르는 교회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박영근 목사 / 염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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