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동 혜창/저널리즘의 예술화 |2017. 06.21
[ 연지동혜창 ]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과 6ㆍ25를 거치는 30여 년간의 근ㆍ현대사 격동기를 한 청년 지식인의 삶을 통해 조망하고 있는 소설 '불꽃'의 작가 선우휘씨는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입니다. 한국 최초의 자연주의적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의 작가 염상섭씨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소설가입니다. 두 분은 모두 별세하셨지만 한국문학사에서 언…

연지동혜창/삼사대와 천대의 차이 |2017. 06.07
[ 연지동혜창 ]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도서관 1층 벽에는 두 가문의 계보가 걸려있습니다. 18세기 말 조나단과 스미스라는 평범한 두 청년이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조나단 가정은 평범했지만 부부가 화목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겼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생활 태도를 갖추었고, 11명의 아이들을 하나님의 선물로…

인쇄를 멈추다? |2017. 05.16
[ 연지동혜창 ]   

2016년 3월 26일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1면 헤드라인에는 '인쇄를 멈추다(Stop Press)'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30년 역사의 언론사, 한 때 유가부수 40만부를 기록하며 영국의 메이저 언론으로 자리매김했던 인디펜던트가 발행 중단 사태를 맞은 것입니다. 물론 폐간은 아닙니다. 종이신문 인쇄를 멈춘 것이지요. 발행 중단사태를 …

연지동혜창/낙타와 깃털 |2017. 05.08
[ 연지동혜창 ]   

예수님은 유대인 만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같은 관심과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마가복음 7장에 보면 예수께서 이방의 땅 두로에 발을 들이자마자 헬라인이며 수로보니게 족속인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이방여인과의 대화 속에 '개'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는 집을 지키는 짐승으로 인간에게 충직하고 가장 친근한 동물입니다. 그러나 개와 관련된 속담은 비웃음…

연지동 혜창/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 03.28
[ 연지동혜창 ]   

미국의 시인 에머슨은 "내가 오늘 허비하고 있는 이 하루는 어제 죽었던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한 하루였는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삶이란 순간의 연속입니다. 현실에 실망하고 낙담하여 분노하고 다투고 후회하다 보면 '지금'이라는 소중한 것을 잃게 됩니다. '지금'이란 시간은 아침 안개처럼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고 사라집니다. 인간의 삶…

연지동 혜창/바이럴 콘텐츠 |2017. 03.14
[ 연지동혜창 ]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부터 시작돼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독재국가로 번진 민주화 시위, 이른바 '아랍의 봄'은 그동안 독재자로부터 철저히 통제돼온 군중들이 SNS를 통해 절대권력을 축출해낸 상징적 사건입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연일 새로운 소식을 듣고, 집회 일정을 공유하며 민주화 시위를 이어 나갔습니다. 결국 철옹성같았던 중동의 독재자들은 사라…

연지동 혜창/밀레니엄 브릿지 |2017. 03.02
[ 연지동혜창 ]   

2002년 영국 연합개혁교회(URC)의 후원으로 에든버러 세인트콤스 칼리지(St. Colm's International College)에서 몇 달 간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에 관련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런던에 한 주간 머문 적이 있습니다. 런던 동북쪽 구시가지엔 유서깊은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이 있습니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1666년, …

연지동혜창/뉴스의 신뢰 회복 |2017. 02.14
[ 연지동혜창 ]   

종이신문의 위기라는 말도 이젠 충격으로 와닿지 않는 요즘, 바야흐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과 이동형 인터넷 이용률은 2012년을 기점으로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최근 수용자(audience) 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이용률은 2010년 52.6%에서 2012년 40.9%, 2014년엔 30.7%, 2015년 25.4%로 급격하게 감소되고 있습니다. 반면 …

연지동혜창/닭이 울기전에 |2017. 01.24
[ 연지동혜창 ]   

2017년 세상에서 정유년(丁酉年)이라 불리는 새 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지난 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비롯된 혼란이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지난 해의 일들을 반면교사 삼고 희망찬 닭 울음소리로 새 해를 열어 봅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할 때 개인적인 습관이 있습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5년이나 10년 전, …

연지동혜창/내 것, 남의 것, 우리 것 |2016. 12.14
[ 연지동혜창 ]   

"내 것을 내가 쓴다고 하지 말라. 남의 것을 쓰고 있는 것이다. 태양이나 공기, 땅과 그 밖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세상의 모든 재화가 나와 남들의 공동 소유이다. 그러므로 나누어 쓰지 않는 재물은 일종의 횡령이다." 4세기의 대표적 그리스 교부이자 37대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인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Johannes Chrisostomus)의 유명한 어록입니다. 청빈하고…

연지동혜창/'공짜'입니다 |2016. 11.15
[ 연지동혜창 ]   

어느덧 감사(感謝)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영어로 감사를 '그래티튜드(gratitude)'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은혜'를 뜻하는 라틴어 '그라티아(gratia)'에서 파생됐습니다. 이탈리아 대 세일 기간에는 '그라티스(Gratis)'란 광고판이 넘실댑니다. 원 플러스 원, 하나 사면 하나가 '그라티스' 즉 '공짜…

연지동혜창/유대인 밥 딜런 |2016. 11.01
[ 연지동혜창 ]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 영원히 그걸 금지시킬까요?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지요.(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2016년 노벨 문학상에 미국의 포크 가수인 '…

연지동혜창/ 청력(聽力) |2016. 10.25
[ 연지동혜창 ]   

안홍철 목사 상임논설위원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굉음은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전 소리는 본래 끊임없이 우리에게 들려오고 있지만 이 엄청난 굉음을 인간이 듣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이 굉음을 듣는 순간 인간은 그 고통으로 죽을 수밖에 없기에 아주 미세한 소리는 물론 엄청난 굉음 역시 듣지 못하도록 창조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

연지동혜창/노예 근성을 버리라 |2016. 08.23
[ 연지동혜창 ]   

애굽에서 430년 간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라 마지막 재앙을 피하고 출애굽하던 날은 그야말로 자유를 되찾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매 년 정월 14~21일을 유월절로 지키며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은 '해방'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해방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처럼…

연지동혜창/갑(甲)질의 리더십을 버리라 |2016. 08.09
[ 연지동혜창 ]   

여름방학이 한창입니다. 지금 5ㆍ60대들의 학창 시절인 1970년대, 방학 때가 되면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곤 했습니다. 벤허, 러브 스토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노틀담의 꼽추, 빠삐용, 닥터 지바고, 스팅, 대부, 디어 헌터, 엑소시스트, 바보들의 행진 등. 흑백 TV만 보던 대중들은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가보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매달 새로운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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