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동혜창/삼사대와 천대의 차이

연지동혜창/삼사대와 천대의 차이

[ 연지동혜창 ]

안홍철 목사
2017년 06월 07일(수) 09:51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도서관 1층 벽에는 두 가문의 계보가 걸려있습니다.

18세기 말 조나단과 스미스라는 평범한 두 청년이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조나단 가정은 평범했지만 부부가 화목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겼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생활 태도를 갖추었고, 11명의 아이들을 하나님의 선물로 여겼습니다. 반면에 스미스 가정에는 알코올 중독과 도박이 끊이지 않았고 부부 사이도 가정폭력이 심할 정도로 나빴습니다. 신앙심도 없고 생활태도도 바르지 못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8대가 지난 200년 후 이 대표적인 미국 가정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조사 결과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스미스 가문에서는 지금까지 119명이 사형을 당했고, 후손의 3분의 1 이상이 정신병을 앓았으며, 절반 이상이 문맹자로 마약사범과 알코올 중독자, 범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반면에 조나단 가문은 부통령 1명, 주지사 7명, 대학총장 40명, 변호사 800명, 판검사 48명, 목사 400명, 장차관 90명, 사업가 75명, 발명가 25명, 의사 68명, 교수 66명이 배출되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가문연구 입니다.

어떤 가문에는 훌륭하고 신실한 일꾼, 지도층 인사, 믿음의 사람이 많이 나오는데 왜 어떤 가문에서는 문제아, 범죄자, 패륜아들만 나오는가 말이죠. 한 부부의 성실한 삶이 자손대대로 영향을 끼쳐 명문 가문이 된 반면 한 부부는 자기 멋대로 산 결과, 그 후유증이 8대가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유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스미스와 조나단의 당대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까지 이런 결과를 낳게 했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받은 유산, 두 가문의 후손이 받은 정신적, 영적 유산이 그들을 구별 짓게 했다는 겁니다. 부모는 자신의 삶을 통해 자녀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유산을 남깁니다. 그런데 자녀만이 아닙니다. 200년이 지난 7~8대 후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성경에서도 이런 유산이 대대로 이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지만 충성스런 부하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우리아를 살해하는 등 하나님과의 관계가 엉클어집니다. 다윗의 이러한 행위는 아들 솔로몬과 손자 르호보암에 이르기까지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지었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이방 잡신들의 제사와 뒤섞는 죄를 저지릅니다. 르호보암은 아예 하나님을 외면하고 우상을 숭배합니다. 그 결과, 왕국은 분열되고 맙니다.

죄는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나의 가정환경, 과거의 영적 유산 등을 잘 인식하여 좋은 것은 계승하고 잘못된 것은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나무는 어릴 때 휘어잡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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