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동혜창/뉴스의 신뢰 회복

연지동혜창/뉴스의 신뢰 회복

[ 연지동혜창 ]

안홍철 목사
2017년 02월 14일(화) 16:59

종이신문의 위기라는 말도 이젠 충격으로 와닿지 않는 요즘, 바야흐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과 이동형 인터넷 이용률은 2012년을 기점으로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최근 수용자(audience) 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이용률은 2010년 52.6%에서 2012년 40.9%, 2014년엔 30.7%, 2015년 25.4%로 급격하게 감소되고 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컴퓨터 등 이동형 인터넷 이용률은 2010년 31.3%, 2012년 54.0%, 2014년 69.5%, 2015년 73.5% 등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통계는 단순한 이용률이지 신문의 구독률과 열독률은 이보다 훨씬 저조하다는 것이죠.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시시각각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이슈에 대해 짧게는 10분, 보통은 한 두 시간 내에 수백에서 수천 건의 기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수에 마실 물이 없다는 말처럼 이토록 수많은 언론 보도 중에서 우리는 어떤 기사를 봐야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뉴스 알고리즘입니다. 뉴스 알고리즘이란 생산된 수많은 기사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분류된 기사들에 우선순위를 매겨,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구글, 네이버 등 포털과 페이스북, 카카오 등 SNS가 각각 뉴스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용자들은 대체로 프론트 페이지 화면 상단에 뜬 일부 기사를 위주로 살펴봄으로써 해당 이슈에 대한 정보를 파악합니다. 따라서 화면 상단에 올라오는 기사가 가장 많은 조회수를 차지하고 이에 따라 광고 수익이 증대하므로 상위 배열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때로는 이를 악용하여 수용자들의 주목을 끌어 조회수를 높일 수 있는 선정적인 기사들이 상위에 배열되거나 저급한 기사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온라인협회보 창간사에 보면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자성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온라인저널리즘이 샛길로 빠져 미로를 헤매고 있다. 취재, 기사 배치, 이슈 선정, 제목 달기 등 온라인저널리즘의 모든 영역에서 '기사 클릭수'가 편집기자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다. '내가 올린 기사의 클릭수가 얼마나 나올까'하는 염려 때문에 편집 기자는 항상 마음을 졸이게 된다. 아무리 중요한 기사라도 클릭수가 보장이 안되면 모니터에서 사라져버리는 현실, 온라인 저널리즘이 실종된 자리에 '클릭 저널리즘'이 자리잡고 있다. 1분 간 클릭수의 추이로 기사의 가치가 결정되는 '1분 저널리즘'이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 해 5월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뉴스 소비를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뉴스 트러스트 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뉴스 트러스트 위원회는 저널리즘 가치 중 '신뢰성'을 최상위 개념으로 하여 뉴스 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반 언론도 대중의 외면을 받지 않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거늘 하물며 예언자의 소리를 내어야 하는 교회 신문은 더욱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종이신문의 위기를 넘어 저널리즘의 신뢰회복, 한국기독공보가 최우선 순위로 상정해야할 어젠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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