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동 혜창/바이럴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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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지동혜창 ]

안홍철 목사
2017년 03월 14일(화) 16:57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부터 시작돼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독재국가로 번진 민주화 시위, 이른바 '아랍의 봄'은 그동안 독재자로부터 철저히 통제돼온 군중들이 SNS를 통해 절대권력을 축출해낸 상징적 사건입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연일 새로운 소식을 듣고, 집회 일정을 공유하며 민주화 시위를 이어 나갔습니다. 결국 철옹성같았던 중동의 독재자들은 사라지고 맙니다.

바야흐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전성시대입니다. 젊은이들의 새로운 명소인 지하철 홍대입구역 주변 연남동 골목에 있는 작은 일식당은 젊은이들이 하루 종일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다녀간 손님들이 '인스타그램'에 인테리어 소품인 인형, 액자, 메뉴판 등의 사진을 올리면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식당으로 소문이 났기 때문이죠. 그런가하면 2015년 11월 '페이스북' 페이지엔 서울실용음악고 3학년 여학생의 노래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불과 10개월 사이 조회 수가 1911만회를 상회하면서 이 학생은 미국의 토크쇼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2006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지저귀다'라는 뜻 그대로 재잘거리 듯 하고 싶은 말을 140자 이내로 짧게 올릴 수 있는 SNS입니다. 인스타그램은 본래 온라인 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이었으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SNS로 보는 추세입니다. 2010년 출시 이후 급속도로 인기를 얻어 2016년 말 현재 사용자가 6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페이스북은 2004년 2월 4일 개설, 2016년 현재 15억명을 돌파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SNS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넘어 이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갖는 '소셜 미디어'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뉴스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유통 또한 포털에서 소셜 미디어로 넘어가는 추세입니다. 이로인해 요즘 뉴스매체들은 한결같이 자사의 기사를 '소셜 공유'가 가능하게 제작합니다. 심지어 이 공유 아이콘을 뉴스 상단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합니다. 뉴스 매체들이 소셜미디어 공유에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를 두고 소셜 미디어 우선전략, 즉 '소셜 퍼스트(social first)'라고 말합니다. 물론 뉴스의 콘텐츠가 좋아야 합니다. 뉴스의 품질(quality)과 가치(value)가 높아야 함은 물론 품격있는 뉴스를 독자(수용자)에게 전달하는 유통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뉴욕타임즈(NYT) 모바일 담당 전무 엘릭스 하디먼은 2014년 온라인 뉴스협회 컨퍼런스에서 "NYT 35세 이하 독자의 90%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기사를 본다"고 밝혀 큰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이제 종이신문은 사라지고 '모바일 온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에서 자신과 친구관계를 맺은 사람이 공유한 콘텐츠는 의심없이 믿고 보는 경향성을 띱니다. 그것이 재미있든 없든 한번 공유된 콘텐츠는 친구 조직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갑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진다 해서 바이럴(viral) 콘텐츠라 칭합니다. 이것이 그저 미국, 그것도 NYT에서나 있을 법한 일일까요? 이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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