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너 자신을 알라 |20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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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페이스북 친구가 올린 글입니다. 한 명문대 교수가 지혜롭기로 소문난 수도사를 시험해 보기 위해 수도원을 찾았습니다. 마주앉은 자리에서 수도사는 말 없이 찻잔에 차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잔이 가득 차서 차가 넘쳐도 멈추지 않고 계속 따랐습니다. 교수는 놀라서 외칩니다. "차가 넘칩니다!" 수도사가 당황한 교수에게 말합니다. "그대의 마음이 넘쳐흐르는 찻잔과…

데스크창-바캉스 |20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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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문 마감을 하고 늦은 밤 귀가하니, 아내가 수고했다며 최근 선물받은 허브 차를 끓여줘 함께 마셨습니다. 사실은 지난 주 16년 동안 함께 지내던 반려견이 노환으로 숨을 거둬, 아내의 마음이 조금 울쩍해 보이던 차라 저는 아내에게 우스개 소리를 했습니다. "여보, 세상에서 가장 추운 바다가 어디인지 알아?" "글쎄, 알라스카? 아니 북극해?" &quo…

데크스창-진짜같은 진짜 |20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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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프로그램 중에 '히든 싱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려진 커튼 뒤에서 여섯 명이 한 가수의 노래를 부릅니다. 놀랍게도 여섯 명이 구분하기 힘들만큼 비슷한 목소리입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진짜 가수는 그 중 하나 뿐입니다. 패널들은 매 라운드마다 커튼 뒤에서 부르는 여섯 명의 가수 중 가장 그 가수의 목소리같지 않은 사람을 투표해서 떨어뜨립니다. 이렇게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돼 최종 두 명이…

데스크창-마인드 셰어 |201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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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함께 교지를 만들었던 문예반원 중, 현재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제작총괄대표)로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광고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우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광고제에서 1백 여 회의 수상과 특히 전세계 광고인들의 올림픽인 칸느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인물로 빌게이츠재단에 초청돼 광고심사위원으로…

데스크창-빅 데이터 |201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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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친구가 제게 유산소 운동으로 자전거를 추천, 지난달 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 이후로 40여년 만에 처음 타보는 자전거는 두려움과 즐거움이 공존합니다. 처음 일 주일 어간엔 수 없이 넘어지면서 무릎과 종아리가 성한데 없이 상처가 나고 멍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보름 정도는 하남과 행주산성,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섭렵하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습니다.자전거는 유산소 운동이…

데스크창-칼을 쳐서 보습을 |201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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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전 협정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정전회담은 한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951년 7월 10일 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무려 2년이 넘는 마라톤 회담 끝에 성사된 회담입니다. 남과 북은 정전회담에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회담장 밖에서는 치킨게임(chicken game) 같은 무모한 사투를 계속 벌였습니다. 치킨게임 하면 흔히 떠올리는 장면이 제임스 …

데스크창-근접성 |20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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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파리시는 기념 건축물 공모전 공고를 냈고, 여기에서 선발된 건축가가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이었습니다. 그가 샹 드 마르 광장에 높이 300 미터의 철제탑을 세우겠다고 발표하자 파리의 건축설계사들은 일제히 반대를 했습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 돌로 지은 건축물로 인해,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그림엽서가 된다…

데스크창-라벨링 |201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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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사람과 만났을 때 사람은 무의식 적으로 상대방을 평가합니다. "당신은 무척 친절한 사람이군요" "그는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야" "그는 침착하고 믿음직한 사람입니다". 심리학에서는 그것을 '라벨링(labeling)'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한 사람에게 어떤 특색, 태도, 신념과 같은 라벨을 붙인 다음 그 라벨에 어울리는 요구를 …

데스크창-술취한 자 |201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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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방미 중 워싱턴 대사관의 20대 교포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물러났습니다. 본인은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국민들은 이미 국가의 위상과 품격이 손상된 최악의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변인으로 중용해 준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심지어 SNS에선 "스스로 기회를 …

이팝나무 아래서 |201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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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본보 편집국장과 사장을 역임하신 고무송목사님께서 시집 한 권을 보내주셨습니다. 현재 목포대 교수인 김선태 시인의 '살구 꽃이 돌아왔다'는 시집인데 요즈음 제가 쓰는 칼럼에 등장하는 시들을 보시곤, 이 시집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 보내신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죠. 그렇지 않아도 바쁘다는 핑계로 최근 한 달 동안 서점 근처도 가보지 못했는데, 까마득한 후배에 대한 …

빨리빨리 vs. 차근차근 |201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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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통행금지(통금)를 기억하시나요? 통금을 아시는 분들은 어느덧 오십 중반이 넘은 나이가 됐을만큼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제도가 되었습니다. 통금은 싸이렌 소리와 야경(夜警)꾼의 호루라기 소리로 기억됩니다. 60년대 흑백영화를 보면 이 야경꾼들이 통금시간이 되면 호루라기를 불거나 딱다기를 쳤지요. 딱다기란 캐스터네츠(castanets)처럼 치면 '딱'소리가 나는 나무토막입니다.  까까머리에…

양약감구이어병(良藥甘口利於病) |20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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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良藥)은 고구(苦口)이나 이어병(利於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되, 병을 다스리는데 이롭다는 뜻이죠. 정말 그럴까요? 좋은 약은 다 입에 쓴걸까요? 얼마 전 캄보디아 빈민지역에서 이들을 기숙시키며 학교에 보내는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 한 분에게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캐러멜(caramel) 형태의 비타민이 인기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몸에도 좋고 맛있…

레종 데트르(Raison D'etre) |201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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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한 지 어느덧 26년, 생긴 습관 중 하나는 좁고 길다란 취재수첩에 중요한 단어를 필기하는 것입니다. 세월 탓인지 수첩에 적지 않은 것들은 다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다행스럽게 흔적을 남긴 것들은 설교나, 강연, 원고 등에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습니다. '레종 데트르(Raison D'etre)', 프랑스어로 '존재의 의미'를 뜻하는 이 단어도 그런 것 중의 하나입니다. 시인 김갑수씨가…

금보다 귀한 것 |201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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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바 콜린스라는 미국 흑인 여성 교육자가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 정부는 그녀에게 교육부 장관직을 제의했으나 아이들 교육이 우선임을 말하며 교육자로서 헌신합니다. 본래 그녀는 비서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녀는 1936년생으로 인종차별이 심한 시대에 성장했지만 늘 희망적인 마음을 가졌던 아버지가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며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학교를 마치…

'다름과 틀림' |201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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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공중파 방송에서 종영한 드라마 중 '마의(馬醫)'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주인공 '백광현'은 조선 후기 현종 때 천민 출신으로 말을 치료하는 의원이었으나 훗날 임금을 모시는 어의(御醫)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인생 역정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주인공이 마의에서 어의가 되는 과정 중에 담긴 시대 현실의 갈등, 반목, 사회문제 등을 오늘 이 시대의 콘텍스트에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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