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귀한 것

금보다 귀한 것

[ 데스크창 ] 데스크창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3년 04월 15일(월) 18:13
마르바 콜린스라는 미국 흑인 여성 교육자가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 정부는 그녀에게 교육부 장관직을 제의했으나 아이들 교육이 우선임을 말하며 교육자로서 헌신합니다. 본래 그녀는 비서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녀는 1936년생으로 인종차별이 심한 시대에 성장했지만 늘 희망적인 마음을 가졌던 아버지가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며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학교를 마치고 백인 상사 밑에서 비서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직업은 당시 흑인들이 가장 열망했던 직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2년정도 근무하다가 자신의 일이 아님을 깨닫고 시카고 작은 마을에서 길 가에 버려진 흑인아이들을 교육합니다.
 
그곳은 범죄와 약물 중독이 난무하고 희망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문제아였습니다. 그들에게 그녀는 '긍정적인' 교육을 합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4학년 때부터 세익스피어와 에머슨의 글을 읽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녀가 지도했던 아이들은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교까지 졸업했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에 흑인이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녀의 제자들 중에는 회사의 CEO나 유능한 정치인으로 성장한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교육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고 레이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그녀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하려고 했던 것이죠. 만일 그녀가 대통령의 교육부장관직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그녀는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싶어 했고, 자신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교실이라고 믿었습니다.
 
마르바 콜린스는 교육자로서 아이들 안에 있는 잠재력을 키우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마약을 복용했거나 유혹을 받았을 때 이런 벌칙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A부터 Z까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문장들을 쓰게 했습니다. 굳이 우리 식으로 말한다면 'ㄱ부터 ㅎ까지' 종이에 먼저 적어놓고 각각의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죠. "나는 '강'한 사람이니까 마약에 빠지지 않는다. 나는 '남'들과 다른 창의력을 가진 사람이니까 성공할 수 있다. 나는 '독'립심이 강한 사람이니까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등등 문장을 쓰게 합니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무작정 "잘못했습니다."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을 스스로 키우게 했습니다. 가르치는 일은 그녀에게 다른 어떤 일로도 채울 수 없는 삶의 의미를 선물했습니다.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만족감을 주었던 것이죠. 그녀는 학교 운영이 어려울 때도 "언젠가는 세상의 빛이 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 손익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민하면서 지새운 며칠 밤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며 마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여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교사라는 직업을 통해 얻은 경험이 "포트 녹스의 모든 금보다도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지역으로 연방 금괴 보관소가 있는 곳입니다. 그녀는 돈과 명예가 아닌 행복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절대적인 가치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포트 녹스의 모든 금보다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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