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술취한 자

데스크창-술취한 자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3년 05월 14일(화) 16:44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방미 중 워싱턴 대사관의 20대 교포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물러났습니다. 본인은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국민들은 이미 국가의 위상과 품격이 손상된 최악의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변인으로 중용해 준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심지어 SNS에선 "스스로 기회를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오히려 회복하기 힘든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내답게 실수한 것은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을 요구할 것은 해명을 요구해야 했다." "차라리 만취상태에서 범한 실수라고 시인했더라면 적어도 비겁해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미국 현지 호텔 CCTV에 윤씨가 새벽 5시까지 술에 취해 돌아다녔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윤씨 개인의 품성에 문제가 있겠지만 술도 '한 몫'한 듯합니다.
 
성경에도 술취한 사람이 나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노아인데 그는 의인이라 칭함을 받았는데도 술에 잔뜩 취해 옷을 벗은채 잠을 잤습니다. 노아는 수치의 원인이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조롱한 맏아들 함을 저주하고 동생 셈의 종이 되라 합니다. 함은 블레셋의 조상으로, 결국 지금까지도 이스라엘과 계속되는 분쟁의 역사를 만든 것입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롬 13:13)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딛 1:7)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갈 5:21) "포도주는 거만케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무릇 이에 미혹되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느니라"(잠 20:1)
 
술을 경계하라는 말씀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북이스라엘의 방탕과 교만에 대해 앗수르를 통해 심판할 것을 예언합니다. "에브라임의 술 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 화 있을진저 술에 빠진 자의 성 곧 영화로운 관 같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세운 성이여 쇠잔해 가는 꽃 같으니 화 있을진저"(사 28:1)
 
당시 북이스라엘은 사마리아성을 건설하여 풍요를 넘어 방탕이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귀에 들렸겠습니까? 그들은 사마리아성을 면류관으로 생각했지만 이사야는 '술 취한 자들의 면류관'이라 말했습니다. 성경에서 술 취한 자는 영적 교만과 방종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여 바른 길로 걸은 것이 아니라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이리저리 '갈 지(之)' 자로 비틀거리며 걸었던 것이죠.
 
뿐만 아니라 당시 영적 지도자였던 제사장과 선지자들도 술에 취했습니다. 이사야는 거룩하고 경건해야 할 지도자들이 술에 취해 옆걸음치며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다고 경고했습니다(사 28:7). 제사장과 선지자들이 비틀거릴 때 나라가 멸망함을 성경은 분명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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