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아야 할 때 |2022. 11.29

대림절과 함께 새로운 교회력이 시작되었다. 거리의 인파의 규모나 분위기는 여전히 높은 코로나 위용이 무색할 정도다. 더욱이 연말과 성탄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마음에 편승한 상술도 이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한 백화점이 건물 외벽을 화려하게 꾸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올해 이른바 '미디어 파사드' 경쟁이 백화점 업계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

제107회기 현안과 정책 방향 |2022. 11.09
[ 제107회기 총회 주제 세미나 ]    김보현 사무총장 강의

생명문명·생명목회 순례 10년 우리 교단은 두 차례의 10년 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첫 번째 운동은 '생명살리기 운동'으로 생명을 살리는 목적을 밝히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운동은 '생명공동체운동'으로 생명공동체로의 교회가 그 목적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역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두 차례 10년 운동의 가장 중심에는 '생명'이라는 주제가 있었다. 제107회 총회에…

반전의 깨달음 |2022. 11.01

1960년대 우주의 꿈을 키워주던 공상과학 시리즈 '스타트랙'의 주연 배우, 윌리엄 샤트너. 1년 전 91세의 고령에도 '준궤도' 여행을 경험한 후 최근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우주의 경계라 할 수 있는 고도 100km에서 3분 여 짧은 시간을 머물렀던 그는 무중력 상태를 만끽하는 다른 여행자들과 달리 그는 조용히 우주선 창가에서 우주의 짙은 어두움, 그리고 이와 대조되는 생명의 푸른 별, 지…

사마리아인을 만나다 |2022. 09.26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강도 만난 이들에게 다가가 '이웃'이 되어주는 사마리아인을 만날 수 있을까? 제107회 총회가 신속하고 회무처리를 통해 예정보다 하루 일정을 축소, 1박 2일 회무를 진행한 뒤 미진 안건을 임원회에 일임한 뒤 폐회했다. 연금 수급률 조정과 같은 현안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별다른 갈등의 노정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것을 두고 평가의 목소리가 높다. 공정한 토론을 보장하면서도…

제107회 총회를 앞두고 |2022. 08.29

전국 69개 노회에서 파송 받은 1500명의 총대들은 오는 9월 20일부터 2박3일 간 창원 양곡교회에서 모여 지난 한 회기 총회 살림을 보고 받고 새로운 회기 주요 사업을 점검하게 된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서 대면으로 준비되는 이번 총회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일차적으로 총회에 참석해 회무를 처리해야 할 1500명 총대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전국…

탄소중립을 위한 발걸음 |2022. 08.15
[ 탄소중립교회만들기 ]    김보현 목사

미국의 경제학자이며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밀턴 프리드만은 1938년 기고문을 통해 유명한 말을 남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ain't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우리가 얻는 각종 편익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와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값없이 주시는 은혜' 개념에 익숙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세속적인 이야…

가능성의 운동장 |2022. 07.26

제107회 총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앞서 9년 만에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1차 총회가 8월 31일부터 독일 칼스루에에서 열리게 된다.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총회에서 한국교회는 모두를 위한 공유와 나눔의 공간으로 '마당(Madang)'을 선보였다. 몇 년에 한 번씩 세계교회가 한 자리에 모일 때, 해외 주요교단들이 총회를 열 때마다 부럽게 여겨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사전대회…

여전히 답은 '연합'에 있다 |2022. 06.30

'연합'은 한국교회가 구형될 때부터 함께했던 중요한 미덕이다. 역설적으로 한국교회가 힘겨운 시기를 지낼 때마다 연합된 교회의 활동은 위기를 뚫고 나가는 선봉이 되었고 시대적 사명을 견지하게끔 하는 버팀목이기도 했다. 최근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 모처럼 교계 원로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요 교단 현직 총회장, 감독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명맥이 끊어졌던 '대한기독교교육협회'가 창립된 지 1백 …

탁란(托卵) |2022. 05.31

탁란(托卵), 자연 생태계 가운데 남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고 부화와 양육을 위탁하는 습성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공중을 나는 새뿐 아니라 물속 어류들 가운데에서도 종종 관찰된다고 한다. 특별히 뻐꾸기라는 새는 120종 가운데 무려 30종이 탁란의 습성을 갖고 있어 '탁란'의 대표 주자로 종종 언급되곤 한다. 장로교회의 고향은 어디인가. 칼뱅이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제네바, 장로교회가 공통분모…

갈림길 앞에 선 한국교회 |2022. 05.06

코로나로 답답했던 일상이 회복되고 있다.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지면서 늦게나마 봄기운을 마음껏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말부터는 교회 내에서 애찬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대면 집회 확대 허용에 이어 교회 생활의 제약도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다. 거리두기 완화에도 감염자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여전히 감염자 규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

생명의 반전 이룰 때 |2022. 04.08

코로나는 모두의 일상에 이미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동시에 제 스스로도 끊임없이 변이를 만들며 속히 끝나길 바라는 우리의 기대도 외면하고 있다. 어느새 국내 확진자 수도 정점은 지났다고 하나 누적 1200만 명을 넘어섰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곧 끝날 것이라는 난망한 기대는 접었으나 언젠가 끝나리라는 희망마저 내려놓을 수는 없다. 동해안 지역 산불도 평생 터 잡고 살아 온 정든 집, 해마…

탄소헌금을 아십니까? |2022. 03.01

지난 세기까지 한국교회는 '성장'의 상징이었다. 민족복음화, 교세 배가 운동 성과로 교회 개척이 이뤄지고, 자연스럽게 잘 훈련 받은 목회자에 대한 요구도 늘어났다. 목회자 수급 불균형 문제가 제기될 즈음 한편에서는 목회자들의 질적 하락을 우려하며 '향후 10년 간 목회자 배출을 중단하고, 기존 목회자들을 재교육을 해야 한다'는 원로의 고언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교회들은 성장과 비례해 …

역설적 축복, '위기' |2022. 01.27

광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재발했다. 인명이 희생됐다. 시공사인 유수한 대형 건설사는 이미 한 해 전 또 다른 지역의 재개발 현장에서도 사고를 낸 바 있다. 철거공사를 진행하던 중 무너진 노후 건물 외벽이 버스 정류장을 덮치는 인명 피해가 났을 때 내놓은 그룹 회장의 재발 방지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해묵은 규칙 하나가 소환됐다. 이른바 '하인리히…

긍정의 신호를 가졌는가? |2021. 12.29

반가운 사람을 만날 때면 의도치 않게 '가위 바위 보'를 교환하게 된다. 악수를 해야 할지, 주먹을 마주쳐야 할지 신호가 엇갈린 탓이다. 반가운 이를 만나면 멀리 다가올 때 주먹부터 내밀며 다가오는 것 또한 이런 작은 혼란을 막고자 하는 배려(?)이다. 코로나 이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인사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서양의 인사법 악수와 군인들의 거수 경례 역시 그 기원이 법보다 총…

여전히 목마른 이웃들을 위해 |2021. 12.14
[ 창간75주년기획 ]    '역사에게 내일의 길을 묻다' : 도시의 샘물, 음수대

마른 샘물 앞에 서보니,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물 한 모금. 사역지였던 브리스톨은 매우 역사적 도시이며 동시에 사회 변화를 주도해 온 도시이기도 하다. 시내 주택들은 200년 넘은 것이 즐비하고, 1000년 전 노르만 양식의 성당과 성터를 비롯해 2000년 전 로마 시대 유적도 남아 있다. 이런 유서 깊은 도시의 주택가와 도심, 시 외곽 숲속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하나의 시설, 구조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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