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갈등을 조정할 능력이 있는가? |2022. 10.17
[ 논설위원칼럼 ]   

우리 한국교회는 과연 갈등을 조정할 의지가 있고, 그만한 능력을 갖추었는가? 총대로서 총회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소회 중의 하나는 발언들 속에 건강한 토론과 토의보다는 분노와 갈등을 부추기는 사례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총대가 되면 여러 교회의 분규와 관련되었거나 재판에 관한 문자, 서신, 유인물, 책자들을 받는다. 매일 언론의 기사인 것처럼 꾸미면서 상호비방을 일삼는 문자와 기사들이 스마트폰…

착각과 오만 |2022. 10.10
[ 논설위원칼럼 ]   

50대 남자들의 여섯 가지 착각이 회자 된 적이 있다. 첫째, 가정의 주도권은 내가 계속 가진다! 그러나 아내의 공간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때 갈등이 온다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둘째, 자식들이 나를 부양해 줄 것이다! 은퇴전문가들은 '자녀=노후대책'이라는 공식은 이미 깨졌음을 언급했다. 셋째, 일찍 죽으면 어떡하지? 이 말은 "운 나쁘면 120세까지 산다"는 말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다시 추구해야 할 본질로의 회귀 |2022. 09.26
[ 논설위원칼럼 ]   

일전 새벽기도회 참석을 위해 학교로 향하던 시간, 서쪽 하늘엔 새벽달이 걸려 있고, 새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시작된 계절과 새 아침이 참 아름답게 다가오는 시간, 문득 흥얼거려지는 노랫말이 있었다. "이제는 모두 돌아가 제자리에 앉는다 … 달은 그림자 너머 별은 벌거벗는 이 가슴에 깊어지라고 더 깊어지라고 …" 가을은 '제자리로 돌아가 앉는 계절'이며, 더 깊어져야 하는 시간이란 속삭임이 들…

위기의 때에는 본질에 집중해야 |2022. 09.19
[ 논설위원칼럼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가까이 꽁꽁 얼어붙었던 우리의 모든 경제, 사회, 교육 등 사회전반에서, 그리고 교회의 예배와 선교활동들이 이제 서서히 풀리고 있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필자는 지역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이 팬데믹 기간이, 우리의 영적 실제 모습을 깨닫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일부인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너무도 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또한 이 기간에 우리의…

품위 유지 의무 |2022. 09.12
[ 논설위원칼럼 ]   

새롭게 시작한 정부가 축복과 기대속에 시작해야 하는데, 취임 후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지지도는 급락하고, 집권 여당의 내홍은 갈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발단은 당의 윤리위원회에서 당대표에게 내린 '품위유지 의무위반'이라는 징계 때문인데, 말 그대로 당대표가 대표로서의 품위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당의 윤리위원회에서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징계하였고, 이에 불복한 당대표는 법원에 가처분 …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는 그리스도의 사랑 |2022. 09.05
[ 논설위원칼럼 ]   

"안녕하세요, 아시아기독교협의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나를 소개를 하면, 아시아기독교협의회가 뭐하는 곳인가에 대한 질문이 언제나 따라온다. '아시아 교회들을 대표하는 에큐메니칼 기관'이라고 하면 더 의아해 하는 표정과 함께 '에큐메니칼'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도 받을 때가 많다. '에큐메니칼'의 어원인 오이쿠메네(Oikoumene)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the inhabited …

시장 원리에 내맡겨진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 |2022. 08.29
[ 논설위원칼럼 ]   

근래 신학대학들이 신학과 정원 미달 사태에 직면했다.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목회자들의 이중직 혹은 겸직 목회가 현실화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신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며 이중직 목회를 감당하는 목회자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목회자들은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이중직 목회로 내몰린 측면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교회의 존재 양식을 반…

통합교단의 정체성은 넓다 |2022. 08.22
[ 논설위원칼럼 ]   

한국장로교회의 초기 신학적 주춧돌을 놓은 분은 언더우드와 마펫 선교사였다. 두 분 다 복음주의 부흥운동의 영향을 받은 분들이었고 신앙의 내면적 변화를 중요시하는 경건주의적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마펫은 1901년부터 평양에서 신학교육을 통해 수많은 목회자를 길러내면서 한국장로교회 목회의 토대를 놓았다. 언더우드는 서울을 중심으로 사역하면서 교육과 의료를 기초로 한 기독교 문명의 중요성을 강조…

'빨리 빨리'가 아니라 '뽈레 뽈레' |2022. 08.15
[ 논설위원칼럼 ]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마찬가지로 군웅할거로 인해 전란이 끊이지 않았던 일본의 '전국 시대'(1467~1603)에 소위 '3대 천하인'이라 불리는 세 명의 장수가 있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가 전국 시대의 혼란을 끝내고 일본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이라면, 통일된 일본 천하를 실제로 손에 넣은 사람은 우리가 잘 아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였다…

설교자 vs. 목회돌봄자 |2022. 08.08
[ 논설위원칼럼 ]   

목회자는 목양, 즉 목회 돌봄으로 부름 받은 자이다. 목회 돌봄이란 목회자가 회중을 개인적으로 돌본다는 의미가 강하게 담겨 있다. 그런데 교회 성장 시대를 거치면서, 한국교회의 목회 돌봄은 성도 각자를 개인적 차원에서 돌본다는 의미에서 회중 전체를 집단적 차원에서 돌본다는 의미로 전환된 측면이 있다. 목회자의 목회 돌봄이 성도들을 개인적으로 돌보는 시간보다는 설교 준비에 쏟는 시간이 더더욱 …

한국교회는 여성 친화적인가 |2022. 07.25
[ 논설위원칼럼 ]   

한국교회는 여성 친화적인가 남성 친화적인가? 전자의 입장은 교회사역 대부분이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교회 문화에 이질감을 갖지 않도록 교회 안에서 남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양육체계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후자의 입장은 교회 구성원의 성비율로 볼 때 여성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정책과 의사결정이 대부분 남성 중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자기효능감과 집단효능감 사이에서 |2022. 07.18
[ 논설위원칼럼 ]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 '효능감(efficacy)'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원하거나 의도한 결과를 산출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자신의 효능감에 대한 신뢰와 연결하여 '자기효능감(self efficacy)'이라는 용어로 주로 사용되기도 한다. 즉,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을 의미한다. 요즘엔 이 개념이 다른 영역에도 적용되어 '정치…

표절과 도용의 시대 |2022. 07.11
[ 논설위원칼럼 ]   

 진실과 사실 여부는 관심 밖이다. 교차 확인도 중요하지 않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상이다. 뉴스 제공자도 구독자의 선호도와 만족도, 시청률에만 매달린다. 일부 유튜버들은 구독자 확보와 돈벌이를 위해 거짓 뉴스를 거리낌 없이 만들어 낸다.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언론들은 저작권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리 목적의 표절과 도용을 일삼거나 자극적인 제목…

냉장고 문과 할머니 마음 문 |2022. 07.04
[ 논설위원칼럼 ]   

네덜란드인들에게 자유와 독립의 아이콘이 된 페테르 루벤스의 '시몬과 페로'라는 작품속에 늙은 노인이 젊은 여인의 젖을 빠는 그림이 있다. 초창기 외설시비에 휘말렸는데 그림 속 남녀는 부녀사이다. 늙은 노인 시몬은 로마제국에 저항하다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아 투옥된다. 로마제국은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인 죄수를 굶겨 죽이는 아사형(餓死刑)에 처한다. 마침 출산한 지 얼마 …

방학과 휴가철을 맞이하며 |2022. 06.29
[ 논설위원칼럼 ]   

6월을 마감하면서 각 대학교에서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은 놓을'放(방)', 배울 '學(학)'으로 '배움을 놓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방학은 학기 중 교실에서 교수(선생)님으로부터 배우던 배움을 놓고 방학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방학은 모든 배움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방학은 자신이 스스로 학습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학기 중 과제 때문에 읽지 못하던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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