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2016. 05.31
[ 논설위원 칼럼 ]   

우리가 흔히 다음 세대를 이야기할 때 마다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영국 교회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몇 년 전에 필자가 영국 런던에 있는 모 교회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 만난 김 목사께서 "이 목사님! 지금 영국 교회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독교 예배당이 이슬람 사원으로 팔려가고 있습니다"라고 말…

품격 |2016. 05.25
[ 논설위원 칼럼 ]   

여의도를 지나가다 보면 강변에 두 채의 아파트가 수많은 시선을 받으며 품위 있게(?) 가지런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꼭대기에 아파트의 이름이 멋지게 걸려 있다. '트럼프월드'.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다니다가 최근에서야 '그' 트럼프가 '그' 트럼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우건설이 외환위기 중이던 1999년 부유층을 겨냥한 주상복합아파트 …

피로 사회, 피로 교회, 피로 목회자와 성도 |2016. 05.17
[ 논설위원 칼럼 ]   

몇 년 전 한국인 철학자(한병철)가 독일에서 '피로 사회'라는 책을 펴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이 시대를 '성과 시대'라 칭하고, 지나친 성과와 성공에만 몰두한 결과 가장 큰 병인 '피로'와 '우울'을 생산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는 대신 사색과 영감과 휴식의 가치를 역설했다. 굳이 이 철학자의 관찰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2016. 05.10
[ 논설위원 칼럼 ]   

청년들에게 붙여진 세대별 명칭은 포기에 관련된 말들이 많다. 청년들은 포기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준비 과정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뿐이다. 그것을 수습하고 싶은데 수습이 안 되니 수습의 일환으로 포기를 하는 것이다. 이런 청년들에게 들려오는 격려는 '젊음'으로 묶어버린 '괜찮음'이었다. 들에 핀 풀 한포기라도 그…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 |2016. 05.03
[ 논설위원 칼럼 ]   

땅에서 크고 힘이 센 동물은 코끼리다. 이 코끼리는 어릴 때 잡혀와 작은 말뚝에 묶였고 빠져 나오려고 애를 썼지만 힘이 부족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현재가 편안했다. 이제 작은 힘으로도 뽑을 수 있는 말뚝을 어릴 때부터 가진 '뽑지 못 한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사는 것이다.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처럼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서…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2016. 04.19
[ 논설위원 칼럼 ]   

"목사님, 무단횡단하지 마세요." 정답을 아는 것도 어렵지만 정답대로 사는 일은 더 어렵다. 무엇보다 지도자로 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도덕성과 검소하고 근면한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 그리고 이중성을 보여선 안 된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지도자의 권위는 바로 실추된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우리 교회에 들어올 때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은 반드시 유턴(U…

그리스도인, 왜 아무거나 먹을까? |2016. 04.12
[ 논설위원 칼럼 ]   

"요즘 밥상 안심할 만 한가요? 가족 건강 별일 없습니까?" 5명 중 1명이 암환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전에 없던 불치의 병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의약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길어졌지만 유병률(질병발생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 왜 이럴까? 우리의 식생활을 둘러싼 환경이 반(反)생명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식재료는 농수축산물들이다. 땅과 물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총회 특별 사면을 생각하며… |2016. 04.05
[ 논설위원 칼럼 ]   

본 교단 제100회 총회는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를 주제로 선택하였다. 화해라는 단어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뛰게 만든다. 더구나 남북 대결 국면에 놓여 있는 우리 백성들에게 화해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 총회에는 총회 특별사면위원회가 설치되었고, 총회 특별사면(해벌) 시행 공고가 발표되었다. 1907년 9월 1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대한로회(독노회)로부터 2015…

고소하지 마세요. 반토막 납니다 |2016. 03.29
[ 논설위원 칼럼 ]   

어느 날 총회 재판국에서 승소한 분이 지인들과 함께 기뻐하며 외쳤다. "주님이 이기셨습니다. 공의는 살아있습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처럼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리고 필자에게 "공의로우신 재판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기에 그분에게 물었다. "주님이 이기셨습니까? 아닙니다. …

묵시의 세계를 보는 교회 |2016. 03.22
[ 논설위원 칼럼 ]   

필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던 즈음, 어머니가 사주신 교복을 입어보며 만지작거릴 때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이 교복을 입고, 중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말세지말'(末世之末)이라는 종말론이 한국교회 안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적환경 속에서 한국교회 …

부산지역 기독교 전수조사 |2016. 03.17
[ 논설위원 칼럼 ]   

부산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3일 '부산기독교 교회 전수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단을 제외한 총 39개 교단, 1801개 교회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2016년 1월 16일 현재), 이는 부산지역 전체 1,856개 교회의 98.5퍼센트에 이른다. 현재까지의 통계들 중, 가장 신뢰할만한 자료로 평가된다. 부산광역시 인구 351만 4842명 중 기독교인은 40만 5343명으로, 11…

한국교회 수저계급 |2016. 03.09
[ 논설위원 칼럼 ]   

최근 우리 사회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수저계급론'이라는 것이 있다. 수저계급론이란 '그는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He was born with silver spoon in his mouth.)'의 영어 표현에 나오는 '은수저'에 '금수저', '동수저', '흙수저'와 같은 계층구분을 더하여 나타내는,…

교회에 대한 남은 꿈을 꾸고 싶다 |2016. 03.02
[ 논설위원 칼럼 ]   

최근 이웃 교단의 목회자 단체에서 주최한 '한국교회 현실과 과제 진단, 함께 미래로'라는 주제의 공동 대화 시간에 발제자로 참여한 일이 있다. 그 단체에서는 소속 교단은 물론 타교단에서 주의 집중하고 있는 교회의 현실과 과제를 나누고 그 타개 방안 모색을 서로 비교하고 공유하려 이웃 교단들과 목회자들 몇 분을 발제자로 청하였다. 우리 예장 통합측이나 합동 기장 성결교단 등은 결…

20세기 디아스포라 고려인 |2016. 02.23
[ 논설위원 칼럼 ]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한반도의 기온을 떨어뜨렸다고 하던 지난 1월 한참 추울 때 러시아 연해주를 다녀왔다. 블라디보스토크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서, 그래도 견딜 만 하다고 했다가 뼛속까지 파고들어오는 추위에 자동차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차를 타고 둘러보니 블라디보스토크는 유럽의 어느 도시 같았고, 길에 다니는 사람들은 유럽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언뜻 언뜻 우리와 같은 동양인의 모…

더디지만 가장 빠른 길 |2016. 02.17
[ 논설위원 칼럼 ]   

정부의 2015인구주택조사 후 교회의 미래학자 및 사회학자들은 "3대 종교 중 개신교만 유일하게 성장률과 성도수가 모두 감소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바라보며 절망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 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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