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 논설위원 칼럼 ]

이상섭 목사
2016년 05월 31일(화) 15:53

우리가 흔히 다음 세대를 이야기할 때 마다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영국 교회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몇 년 전에 필자가 영국 런던에 있는 모 교회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 만난 김 목사께서 "이 목사님! 지금 영국 교회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독교 예배당이 이슬람 사원으로 팔려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영국 교회는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한국 장로교회의 모태가 된 교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 세계 장로교회에서는 영국교회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던 사도신경을 비롯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사용하고 있다. 또 허드슨 테일러를 통해서 중국을, 윌리엄 캐리를 통해서 인도를, 리빙스턴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선교를 주도했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영국교회는 과거에는 세계 교회의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힘을 잃고 무너져가고 있는 것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영국 교회의 현상이 과연 우리 한국 교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까?"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한국 교회가 향후 30년이 되지 않아서 영국 교회의 쇠퇴해가는 모습을 닮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러한 시점에서 '영국 교회가 이처럼 쇠퇴해 가는 원인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신앙교육의 실패에 있었다고 본다. 다음세대에 대한 신앙교육을 소홀히 함으로 자녀들이 하나님을 떠나고, 심지어 자신이 받은 세례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신앙의 대(代)가 점점 끊어져 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한국교회는 이제부터라도 영국교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영적으로 깨어서 다음세대에게 신앙의 본을 보이고, 신앙의 대(代)를 잇는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농촌 교회나 도시 교회를 막론하고 다음 세대의 신앙 교육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눈높이에 맞추어 공과책을 집필하는 등 신앙교육을 강화하며, 교회 예산을 교회교육에 과감히 확대 편성하는 결단이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현 세대의 목회자와 신자들이 경건하고 성경적인 신앙의 본을 보여줌으로 다음세대에 신앙의 큰 영향력과 감화를 끼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을 위하여 준비하고 대처하는 한국교회가 되어 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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