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 논설위원 칼럼 ]

김소형 총무
2016년 05월 10일(화) 15:57

청년들에게 붙여진 세대별 명칭은 포기에 관련된 말들이 많다. 청년들은 포기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준비 과정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뿐이다.

그것을 수습하고 싶은데 수습이 안 되니 수습의 일환으로 포기를 하는 것이다. 이런 청년들에게 들려오는 격려는 '젊음'으로 묶어버린 '괜찮음'이었다.

들에 핀 풀 한포기라도 그냥 만드심이 없다고 하신 분이 하나님이신데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이 그저 포기하고 달관하며 이런 '존재'가 되어버려야 하는 걸까?

청년들이 세상이 원하는 좀 더 나은, 학교에 가지 못해서 직장을 갖지 못해서 결혼을 하지 못해서 힘듦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신앙 안에서 잘 살아보려고 하는데 그것을 현실적으로는 버텨낼 만한 힘이 없어서 어렵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장면, 그 때 상황만 보고 판단한다. 청년들은 포기한 적 없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청년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하나님의 특별 은총을 받은 선택받은 백성으로 말씀과 기도를 강조하는 내면적 신앙에 치우쳐 찬양과 단기선교, 청년회의 주요사역 등 교회 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 이야기 하고 있는가.

현재를 살아가는 기독청년들이 겪는 신앙과 삶(일)의 괴리를 공감하고 그 안에서 가치관과 신념을 정립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지성적 경건에 이르기 위한 양육을 하고 있는가.

정해진 답은 없다.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사람마다 달라 빠를 수도 있고 긴 시간일 수도 있다. 그것을 세상이 원하는 모습을 위해 비교하지 않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다음 세대를 준비할 수 있게 삶의 현장인 교회와 일터 그리고 가정 삼박자를 고루 갖추게 교회는 도와주어야 한다.

실력은 쌓지 않고 믿음만 가지고 맹목적으로 교회 안에서만 머물러서도 안 되지만 실력만 가지고 믿음의 생활을 간과해서는 안 되게 해야 한다. 청년사역이 교회 성장에 결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성장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궁무한한 사랑으로 공적인 신앙 유산을 물려주는 일들을 해야 할 것이다.

푸르른 5월 청년주일(5월 15일, 5월 셋째 주일)을 통해 교회가 공적인 신앙 유산을 잘 물려주기 위해 청년다움을 공감하고 소통하며 청년다움의 신앙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젊음을 힘듦으로 묶어버린 청년들에게 자신들의 힘듦을 꺼내어 놓아 교회가 단순히 내면적 신앙에 치우친 곳이 아닌 실패해도 격려 받을 수 있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공동체임을 알게 하여 새로움을 위한 변화를 일으키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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