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을 신앙형성의 현장으로

일상의 삶을 신앙형성의 현장으로

[ 오늘의기독교교육학자들 ] 7. 찰스 포스터 - 다음세대 신앙양육, 일상의 삶속에 창조적 신앙사건을 경험시켜라!

신형섭 교수
2019년 09월 10일(화) 09:00
찰스 포스터 / 전 에모리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
성경은 인간의 실패한 이야기를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그 결국이 실패가 아닌 승리로 인도하시는 놀랍고 감격스런 은혜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구약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복되어진 연약함과 죄악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더 크신 은혜와 능력으로 인하여 생명의 말씀이 되었고, 신약에 나오는 제자들의 반복된 실수와 넘어짐의 이야기 역시 예수님의 더 크신 붙드심과 사랑으로 복음서가 되었다. 이러한 놀라운 하나님 나라의 역사와 확장의 이야기의 한복판에는 의미있는 사건이 있었으며,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하여 드러나신 하나님의 성품과 언약을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들의 일상 속에서 정기적으로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통하여 경험한 사건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기억되고, 전수되는 과정 안에서 신앙적 전통으로 형성되어짐을 주목하며, 신앙공동체는 다음세대들의 삶의 현장 안에서 여전히 역사하시고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분별하고 응답하게 도와 그들이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적인 사건에 참여하게 도울 교육목회적 사명과 실천이 있음을 강조한 학자가 바로 찰스 포스터(Charles R. Foster)이다.

포스터는 에모리대학교의 기독교교육 교수로 섬겼으며 기독교교육학자 넬슨과 웨스터호프의 사회화이론을 자신의 교육목회적 이론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교회공동체가 자신들이 전수받은 신앙전통 위에 현재적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분별하며 회중들의 일상의 삶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은 강력한 신앙형성의 현장으로 재발견하고 참여하게 도와야 함을 강조한다. 포스터는 자신의 책 'Educating Congregations'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는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하나님께서 경험하게 하시는 의미 있는 사건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 사건들을 주신 의도들을 하나님께서 신앙공동체에게 전해주신 신앙이야기들 안에서 오늘날에 경험하는 사건들을 반추하고 분별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신앙의 형성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포스터는 이러한 교육의 과정을 사건적 교육(eventful education)이라고 부르며, 이러한 강력한 기독교교육적 사건의 현장으로 우리의 목회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네 가지 모형의 교육목회적 사건적 교육현장들을 소개한다.

첫째는 표준적인 사건들(paradigmatic event)로서 신앙공동체 안에서 행하는 정기적이고 일상적인 사건들로서 주일 예배와 정기 심방이 있다. 둘째는 기독교 절기에 따른 사건들(seasonal event)로서 대림절로부터 시작하여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등에 회중들이 경험하는 신앙적 여정들이다. 셋째는 특별한 사건(occasional event)으로 결혼, 출산, 이사, 이민 등 회중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경험하게 되는 의미 있는 삶의 경험들이다. 넷째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unexpected event)로서 갑작스런 질병과 사고와 같이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의외의 사건에 대한 경험들이다.

바로 이러한 삶의 구체적인 사건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이미 전통을 통하여 전수하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더불어 신앙공동체에서 제공하는 교육적이고 의도적인 양육과 인도함을 받을 때, 회중들의 신앙은 사건을 통하여 더욱 깊고 건강하게 성장과 변혁이 가능해진다.

이렇듯 우리 다음세대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삶을 포스터가 제시하는 사건적 교육의 관점에서 재조명할 때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 168시간 중에 한시간에 제한된다고 생각하던 우리의 양육현장은 자녀들이 경험하는 의미 있는 삶의 시간만큼 확장되게 된다.

먼저, 표준적인 사건의 관점에서 보면 다음세대가 경험하는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일상적이고 정기적인 사건은 단지 주일예배만이 아니라 자기 전에 부모가 자녀의 머리맡에서 들려주는 성경이야기와 짧은 기도시간이나 가정예배와 같은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되어지는 신앙적 의례도 포함이 될 수 있다.

둘째, 절기에 따른 사건의 관점에서 볼 때에 기독교 절기는 교회에서만 기억하고 참여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교회와 가정과 자녀들이 속한 학교와 또래친구들의 삶 속에서 절기의 말씀으로 인하여 실천하는 모든 삶의 사건이 신앙전수와 양육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셋째, 특별한 사건적 관점에서 보면 유아세례와 입교식은 물론이요, 입학과 졸업, 직업과 결혼의 인생적 사건마다 교회와 가정 안에서 그들의 삶의 여정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은혜와 성장의 절기들로 인도해줌은 매우 강력한 신앙적 사건이 될 수 있다.

넷째, 예상치못한 사건들의 관점에서 볼 때, 원인은 다음세대 삶에 닥치는 어려움과 고난의 걸음마다 의도적으로 상황보다 크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말씀 앞에 서게 도와주는 양육은 그들의 신앙적 근육이 좀 더 길러지는 성장의 여정이 될 수 있다.

한국 다음세대 삶에 신앙적 양육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탄식하는 이 때에 포스터를 통하여 재발견하는 일상의 삶을 하나님께서 강력히 역사하시는 창조적인 신앙적 사건으로 재해석하고, 신앙적 양육의 현장으로 재개념화함은 매우 의미 있는 교육목회적 접근이자 실천이 된다.

소망하기는 다음세대를 양육함에 사명을 받은 모든 신앙의 부모세대가 다음세대의 일상 속에 여전히 신실과 사랑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다음세대의 삶 속에 창조적인 신앙사건을 함께 발견하고, 참여하여 그들의 걸음이 하나님의 역사로 변화되어져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형섭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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