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신뢰할만한' 사명공동체 제공을

청소년에게 '신뢰할만한' 사명공동체 제공을

[ 오늘의 기독교교육학자들 ] 10. 켄다 크리시 딘 -청소년 사역, 불안한 현실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소망하게 도우라!

신형섭 교수
2019년 12월 10일(화) 08:01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기독교교육과 켄다 딘 교수
켄다 딘 교수(Kenda Creasy Dean)는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로 섬기기 이전에 여러 지역교회에서는 청소년 사역자로서, 매릴랜드대학에서는 캠퍼스 사역자로서, 프린스턴신학교 청소년 사역연구소에서는 소장으로서 다양한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현장을 섬겼다. 2013년에는 청소년 사역 전문가인 마크 드브리스(Mark DeVries) 박사와 함께 선교적 교육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교육그룹들을 컨설팅 및 지원해주는 기관인 인큐베이터스 미니스트리(MinistryIncubators.com)를 공동설립하기도 했다. 현재는 릴리 재단의 지원을 받아 혁신적인 청년목회를 연구하고 디자인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디렉터로서 지속적인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관한 현장과 이론을 접목하고 있는 기독교교육학자이다.

켄다 딘 교수는 'OMG: 청소년 사역핸드북'(OMG: A Youth Ministry Handbook)을 통하여 2000년생으로 일컬어지는 밀레니엄 청소년들의 특징을 경험과 직관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며, 관계와 참여 안에서 반응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기를 성인기의 결핍상태가 아니라고 본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마주하는 실존적인 불안, 깨어짐, 상처, 단절이라는 현실에서 '궁극적으로 현실보다 크시며 초월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질문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겪으며 비로소 하나님이 누구시고, 자신은 누구이며, 세상은 어떠한 대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를 발견하는 형성기임을 강조한다.

문제는 정작 청소년사역의 현장에서 이러한 청소년기에 합당한 이해와 적절한 교육목회적 실천이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켄다 딘 교수는 지적한다. 자신의 저서 '청소년 현장보고서'(Almost Christian)를 통하여 그는 최근 미국 청소년들의 종교인식에 관한 연구자료를 분석하며, 현재 미국의 청소년들이 기독교에 대하여 도덕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는 많은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응답함을 주목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의무와 도덕을 넘어선 헌신과 은혜의 삶으로 옮겨가게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위한 종교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과 세상에 전하여 주는 강력한 소명과 제자도의 삶으로 인도하는 보다 체계적이고 의도적인 양육이 요청되어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켄다 딘 교수에 의하면, 주목할 만한 헌신된 청소년 그룹이 자라나고 있는 공동체에는 첫째, 청소년 개개인이 하나님에 대한 간증의 이야기(telling a personal and powerful story about God)가 지속적으로 공유되어지며, 둘째, 그들은 자신의 부서에 대한 강력한 소속감(belonging to a significant faith community)을 가지고 있고, 셋째, 자신의 소명(exhibiting a sense of vocation)을 명시적으로 선언할 수 있으며, 넷째, 믿음에서 나온 확실한 소망을 소유(possessing a profound sense of hope)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오늘날 청소년 사역이 더욱 주목해야 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의 이슈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복음과 은혜의 하나님 이야기를 합당하게 듣고, 자신의 열정을 마음껏 부을 수 있는 소명을 찾아가는 신뢰할 만한 공동체를 제공해야 하고, 부르심에 합당하게 삶으로 응답하는 사명공동체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켄다 딘 교수는 이를 위하여 청소년 사역의 세가지 핵심적인 실천방향을 제시한다. 첫째는 교회가 구원과 함께 받은 제자로서의 사명을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고백하게 돕는 예배와 양육을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는 청소년 부서가 그들에게 친절하고 환대적인 관계적 공동체를 넘어선 예수님께서 보이신 무차별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납이 경험되어지는 자기희생적이고 자기초월적인 공동체로서 경험되어져야 한다. 셋째는 청소년들이 듣고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의 삶이 교실 안에서만 나누어지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부서 공동체가 함께 현장으로 나아가 세상을 복음으로 섬기고 실천하게 돕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자리에서 청소년들은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가 과거의 사건만이 아닌 현재진행적인 경험적이고 반추적이며 소망적인 여정임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

더불어 켄다 딘 교수는 '청소년 사역의 신학적 양육'(The Theological Turn in Youth Ministry)을 통하여 청소년 사역의 현장마다 청소년들이 현재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불안하고 거친 세상과 현실을 도리어 중요한 신학적인 질문으로 끌어와서 성경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보다 적극적인 삶-반추적 성경공부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열정이라는 성장열쇠를 가지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삶에 고민이 되는 의미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자신 안에 있는 열정을 불어넣어 응답하는 중요한 형성기를 지나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북미지역의 청소년들이 경험하고 있는 불안과 성장이라는 형성기를 예외없이 살아가는 한국교회 청소년들과 사역자들에게 켄다 딘 교수의 학문적이면서도 현장적인 도전은 매우 큰 격려와 소망을 가져다 준다. 왜냐하면, 믿음의 다음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현장의 소리가 여전히 들리지만, 그 불안과 깨어짐의 현실 한복판에서도 여전히 어떤 현재적 상황보다 더욱 크시며 지금도 이 시대의 청소년들을 하나님 나라의 사명자요 제자로 부르고 계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언약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한국교회 위에 부어지고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신형섭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


※ 이번 회를 끝으로 <오늘의 기독교교육학자들> 연재를 마칩니다. 한국교회의 예배와 다음세대 신양양육 현장에 깊은 통찰을 안내해주신 신형섭 교수님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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