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여성안수 허락' 어느덧 30년

예장통합 '여성안수 허락' 어느덧 30년

[ 여성안수허락30주년 ] 여성대회 통해 여성사역 비전 선포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6월 28일(금) 15:39
1994년 제79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현장. 가장 큰 이슈는 '여성안수 허락'이었다. 여전도회 지도위원회와 24개 노회가 청원한 여성안수가 투표에 부쳐져 1321명 중 찬성 701표로 결국 허락됐다. 여성안수가 최초로 헌의된 1933년 이후 61년 만의 한국교회사적 대사건이었다.

여성안수 허락 30년이 지난 2024년, 그 의미를 짚어보며 보다 성숙한 양성평등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여성대회'가 총회 여성위원회(위원장:김순미) 주관으로 27일 열렸다.

여성대회에서는 자축의 기념행사를 비롯해 여성 스스로의 내적 갱신을 요하는 선언문이 채택됐다.

참가자들은 선언문 채택을 통해 "교회여성들의 영적인 재도약과 지도력 발전을 위한 사명들을 실천할 것"을 공표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영적인 나태와 윤리 도덕적인 해이를 회개하며 다시금 거룩한 교회를 구현하도록 노력할 것과 세계교회의 여성들과 연대하여 복음적인 삶과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교회여성의 향상된 지도력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며 다음세대를 세우고, 신앙의 정통성과 존엄성을 수호하고,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 앞에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세우고, 평화적인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여성대회에서는 심포지엄을 통해 여성사역의 건전한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특강도 마련됐다.

발제자로 나선 이혜정 교수(영남신학대학교)는 미시적 관점으로 여교역자의 현실을 풀어냈다.

이 교수는 "여성안수 이슈는 성차별을 극복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며 "기존 연구는 여성목회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의 파악과 향후 추진해야 할 과제들까지 훌륭히 제시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교회현장에서는 아직도 남은 과제가 있다. 여성안수가 제도화되어 형식적 평등이 이루어졌지만 실질적 평등이 자리하기까지 과제가 남아있는데 이 해결을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옥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여성사역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신 교수는 "여성안수 허락 30년을 맞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큰 기쁨을 함께 누리면서, 동시에 진지한 자기 성찰과 반성을 마주하게 된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고, 주목할 만한 진전도 있었지만, 적잖은 아쉬움과 뼈아픈 탄식이 우러나오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문제 제기했다.

신 교수는 "여성안수가 허락되어 제도적인 성취는 이루었지만, 여전히 의식의 변화와 제도개혁과 관행의 개선은 미흡한 실정이다. 여성 사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남녀 목회자와 평신도의 의식공유와 연대가 필요하며 교단에서도 총회여성위원회를 중심으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 교수는 "여성위원회의 상설위원회화라든지 여성할당제 시행과 같은 제도개혁과 성취를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될 것이며 머지않아 가시적인 열매들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제안했다.

이어 황해국 목사(동천교회)가 교회 내 양성평등적인 사역을 위한 제언을 발제했다.

황 목사는 "여성사역자들의 인권과 사역의 확대, 양성평등의 길은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이 많이 양보하고 이해하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오래도록 내려온 전통과 문화와 연관된 일이라 무조건 양보하고 배려하라고 해서 쉽게 이루어 질 일이 아니다"라는 현실 문제를 진단했다.

황 목사는 그 대안으로 "배려와 주도권의 문제는 쉽게 양보하지 않기에 이제 여성사역자들과 신학자,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학자나 목회자, 여전도회연합회 같은 단체가 연합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끊임없이 교육하고, 인식의 확대를 위해 이슈화하고 플랫폼을 만들어야 그 길이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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