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교회 그 본질로 돌아가라!

성경적 교회 그 본질로 돌아가라!

[ 6월특집 ] '축소시대, 교회의 역할' ⑤축소 시대, 한국 교회 어디로?

류영모 목사
2024년 06월 28일(금) 08:33
밀레니엄 21세기 문이 열린 지 24년, 다보스 포럼의 창시자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제 4차 산업혁명을 선언한 지 9년이 되었다. '아! 내 인생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최대 희망의 세계가 열리고 있구나' 기대를 가졌었다. 그런데 희망은 고사하고 내 입에서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훈아 씨의 노래가 비명처럼 터져 나왔다.

위기 아닌 것이 없는 전방위적인 위기, 갈등 아닌 것이 없는 전방위적인 갈등 시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나라와 나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기업주와 노동자, 지역 간, 종교 간, 젊은이와 늙은이, 남자와 여자, 그중 가장 심각한 갈등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이었다. 누가 더 상대를 아프게 하는 결정적인 말을 하는가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트럼프, 바이든, 시진핑, 푸틴, 김정은, 우리나라 여야 지도자들을 보라! 아! '테스형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왜 저래?' 탄식이 터져 나온다.

건강한 가치관, 멋진 품성,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 의식, 통합적 상식을 그 누구에게서도 느낄 수가 없다. 그동안 함께 손잡고 믿고 의지하던 기독교 국가 미국마저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극단적 이기주의, 자국 중심주의만 남아있어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세계를 싸늘한 신냉전 체제로 줄을 세우고 있다.

지구 시민들은 우울증, 울분, 분노의 화염에 휩싸여 너도나도 분노 조절 장애인이 되어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인간성이 이렇게도 급속하게 악해질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우리 시대 가장 힘 있는 신은 '나'라는 신이다. 모든 가치, 판단, 중심은 오직 '나'이다. 내게 유익한 것이 선이다. 내 편은 무조건 옳다. 확증 편향 팬덤만 남아있다. 온 지구는 너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다.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었다. 제로섬 게임은 국가와 국가, 기업과 기업, 교회와 교회, 사람과 사람의 양극화, 계급화를 가져와 '아령형 사회'를 만들었다. 오늘의 계급화는 계급 이동, 계급 상승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끝이 나고 있다. 후진국에서 중진국을 지나 선진국에 들어서는 나라는 서구 외에 대한민국이 마지막이 되리라고들 한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그 대답을 우리는 '축소 시대, 수축 사회'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축소 시대가 달려온다. 아니, 축소 시대가 빛의 속도로 이미 우리 곁으로 달려왔다. 내가 태어날 무렵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내가 70년을 살아오는 동안 내일은 늘 희망이었다. 그래서 배고픔도, 고난도 이길 수가 있었다. 우리는 한미동맹, 시장 중심 경제의 경제 부흥을 통한 낙수 효과를 믿고 사는 신자유주의 신봉자였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시야를 넓히고 사고의 지평을 넓혀야 바른 판단, 바른 정책이 가능하다. 내 아이들은 역사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어쩌면 축소 시대를 살며 수축 사회의 교회를 섬겨야 한다. 우리 시대 자녀는 나의 희망이었지만 우리 자녀에게 자녀는 그들 인생의 커다란 부담이요, 짐이다. 이런 축소 시대, 저출생 고령사회는 예정이 아니라 정해진 길이다. 이미 도래한 축소 시대, 한국 교회는 철저한 패러다임 시프트로 우리 사회, 한국 교회, 교단 그리고 가정과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축 사회 위기의 시대,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위기의 시대 사람들은 시대에 걸맞은 목회의 신무기가 무엇일까를 찾는다. 그러나 우리는 10년, 20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까 하는 관심 못지않게, 10년, 20년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 목회적 진리가 무엇일까를 찾아야 한다. 새로 개발된 신제품은 없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 목회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 그리고 우리 교회가 잘하던 것을 본질로부터 다시 새롭게 다듬어 잘하는 것이 위기 시대의 목회이다.

예배를 잘 드리는 것이다. 한 번의 예배에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와 성도들의 감동을 위해 생명을 걸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초대 교회의 가정 교회 즉 소그룹 목회가 살아있는 교회들은 위기가 기회였다. 초대 교회는 가정에 모이는 교회를 통해 어떤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반석 위에 세워진 능력의 교회를 맛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가정 교회 소그룹 목회는 교회 여러 조직이나 프로그램의 하나로서의 구역 조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배와 함께 교회의 최우선 순위를 갖는 교회 본질로서의 목회를 의미한다. 여기 가정 교회는 3~12명의 사람으로 구성된 소그룹이 주 1회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신앙적 모임을 갖는다. 모임에서는 찬양과 기도, 말씀을 나누며 불신자들을 향한 전도, 구성원들 간의 사랑의 교제와 양육 그리고 서로 간의 돌봄과 사역을 시행하는 큰 교회 내 작은 교회이다. 이것이 성경에 나타나는 초대교회, "마리아의 집에 있는 교회"(행12:12), "루디아의 집에 있는 교회"(행16:40),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고전16:19)이다.

영광스러운 예배와 소그룹 가정 교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주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3중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며(Preaching), 천국 복음을 가르치며(Teaching), 상하고 병든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다(Healing). 이 땅에 온 초기 선교사님들도 교회를 세우고(Preaching), 학교를 세우고(Teaching), 병원을 세웠다(Healing).

언제나 위기는 기회이다. 절망의 시대엔 주님께로 돌아가면 희망이 보인다. 축소 시대, 한국 교회 어디로 가야할까? 1세기를 바꾸었던 초대 교회, 주님께서 세우셨던 주님의 심장 속에 있는 바로 그 교회,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류영모 목사 / 증경총회장·한소망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