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노회 두길교회, 한국기독교사적 제48호 지정예식

전북동노회 두길교회, 한국기독교사적 제48호 지정예식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6월 28일(금) 11:26
총회 역사·선교유산회복위원회(이하 역사위, 위원장:김성수)는 지난 26일 두길교회 본당에서 지정예식을 개최하고, 사적동판 제막식을 거행했다.
'총회 한국기독교사적 제48호'로 지정된 전북동노회 두길교회(표성식 목사 시무)는 앞서 지정된 사적 예배당에 비해 건축 연수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교회 예배당 건축의 변천 과정과 특징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제108회 총회에서 총회 사적으로 지정됐다.

총회 역사·선교유산회복위원회(이하 역사위, 위원장:김성수)는 지난 26일 두길교회 본당에서 지정예식을 개최하고, 사적동판 제막식을 거행했다.

역사위 주관으로 열린 지정식에서는 서기 김성인 목사의 사회로 사적 소개를 비롯해 사적 지정 공포, 사적 증서 등을 전달했다.

두길교회 구 예배당은 교회사적, 건축적 특징과 의미가 있다. 초기 한국 교회는 말씀이 선포되는 강대 공간을 구약의 지성소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서 벽면 후방에 회중석과는 구별되게 공간을 마련했다. 지성소와 같은 공간에 함부로 올라올 수 없도록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해서다. 역사위는 두길교회가 1954년 건축됐지만 예배당 강대 공간에 초기 한국교회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독특한 예배당 출입구 구조도 눈길을 끈다. 초기 한국 교회 예배당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구조는 '남녀칠세부동석'(남녀유별)이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남녀 좌석을 구분했다. 출입문도 예배당 좌우 측면에 따로 두었다가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좌우 측면의 남녀출입문은 예배당 정면 중간에 좌우로 배치되는 변화의 과정이 나타난다. 그러나 두길교회는 예배 정면 중간에 포치(porch)를 달아 그 정면을 막고, 측면 좌우에 출입문을 만들었다. 초기 예배당처럼 여전히 좌우 측면 출입문을 유지하여 남녀가 따로 출입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뿐만아니라 역사위는 두길교회가 전통 한옥 구조로 동 시기 예배당 건축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한국교회 예배당 건축의 변천 과정을 연구하는 데 주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지정식에 앞서 열린 감사예배는 전북동노회 주관으로 열렸다. 노회장 이진규 장로(적상교회)의 인도로 부노회장 표기연 목사(충전교회)의 기도, 서기 김시영 목사(대광교회)의 성경봉독, 표은지·표은샘 집사(샘솟는교회)의 특별찬양에 이어 전노회장 이종학 목사(진안제일교회)가 '나는 에벤에셀, 너의 하나님이라'제하의 말씀선포, 전노회장 김재수 목사(원양교회)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 표성식 목사 사회로 열린 축하시간에는 손산문 목사(한국기독교사적협의회 회장)가 한국기독교사적협의회 회원교회 인증서를 전달했으며 전병윤 목사(전국기독교역사연구회 소장·신금교회)가 격려사를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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