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문명·목회순례 10년운동이 나아가야할 방향

생명문명·목회순례 10년운동이 나아가야할 방향

[ 칼럼 ]

이병옥 생생순10년운동 집필위원장
2024년 06월 03일(월) 13:26
세상의 모든 생명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생명문명·생명목회 순례10년 운동(생·생·순 운동, 2022~2032)은 하나님의 창조하신 지구생명공동체의 위기에 대한 교회의 응답으로 2002년부터 실행해 온 “생명살리기운동(2002~2012)”과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10년”(치·화·생 운동, 2012~2022)을 이은 우리 교단의 신앙고백적 실천운동이다. 20세기 후반기에 교단적 운동들이 있었지만 모두 교회 성장에 집중했다면, 21세기를 맞아 그 운동들에 대한 건강한 반성을 통해서 우리 교단은 ‘교회 성장’을 재해석 하고, ‘교회의 생명과 성장’에만 국한되었던 목회의 범위와 방향을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돌보고 살리는 ‘생명중심의 목회’로 전환하면서 생명운동들을 전개했다.

이는 생명의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의 생명이 다각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생명파괴, 생명위기의 시대적 징조를 반영한 교단의 정책변화이고 목회 비전의 설정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생명살리기운동’과 ‘치·화·생 운동’이 큰 기여를 하였지만, 상대적으로 이 운동들은 생명에 관한 거대담론을 강조하다가 목회현장에 구체적으로 상황화하는 데는 미흡해서 ‘생명’에 대한 총체적 이해에 근거한 전인적 목회를 구조화하지 못했고, 생명문제를 사회적 과제를 넘어서 신앙/신학/선교적 과제로 발전시키지 못했고, 총회/노회의 언저리를 넘어서 지역 교회의 실천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전 운동들에 대한 이러한 반성 위에서, 생·생·순 운동은 자기의 생존과 안위만을 구하는 인간중심적 문명에서 모든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하나님 나라의 생명문명으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신앙적/목회적/신학적 회심운동을 지향한다. 또한 이 운동은 총회와 노회에서부터가 아니라 지역 교회와 성도에서부터 참여하는 것을, 그리고 교회와 교회가, 교회-노회-총회가 협력하여 진정으로 운동성을 갖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이 운동의 생명목회는 1)‘기후위기’ 시대에 ‘생명의 숨’을 공급하는 ‘생태영성을 갖춘 교회,’ 2)‘도시화와 지역소멸’ 시대에 ‘생명의 벗’이 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3)‘전쟁과 폭력’ 시대에 ‘생명의 길’을 제시하는 ‘평화를 다리놓는 교회,’ 4)‘이주민과 난민’ 시대에 ‘생명의 품’이 되어 ‘섬김과 환대하는 교회,’ 5)‘디지털 문명’ 시대에 ‘생명의 망’이 되어주는 ‘디지털 친화적 교회,’ 6)‘고령화·저출생·1인가구’ 시대에 ‘생명의 샘’이 ‘온 세대가 함께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통해서 주어진 삼위일체 하나님의 생명선교와 생명목회가 교회가 나아갈 분명한 방향이지만, 생·생·순 운동 자체가 여전히 불완전한 운동이고, 또한 각 교회가 처한 상황과 처지가 다르기에 모두가 이 운동의 모든 목표를 다 이룰 수 없고, 같은 방법과 속도로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순례의 여정이다.

이병옥 교수(생생순10년운동 집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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