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비언어로 도전 받는 그린하트액션

언어와 비언어로 도전 받는 그린하트액션

[ '살림'과 함께하는 기후위기대응캠페인(완) ] 교육자과 목회자에게 보내는 편지

서미영
2024년 07월 01일(월) 10:43
사랑을 꼭 '언어'로 표현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언어 즉 말과 글로 사랑을 표현하면 조금 더 명료하긴 하다. 허나 말하기와 글쓰기에 수줍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에겐 당연히 조금 다른 형태의 그린하트액션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제 비언어적 성품에 최적화된, 재미있고 의미있는 그린하트액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 하여 비언어적 그린하트액션.

아닌 게 아니라 그린하트에서 기원하는 사랑, 즉 초록빛 생태계를 끌어안는 사랑은 웅장한 말과 글 없이도 얼마든지 일으킬 수 있다. 동양의 고사성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이해 가능한 인간관계의 신비다. 허나 우리는 기독교인이니, 비언어적 그린하트액션이 자아내는 신비에 대하여 성경적 해석을 시도한다. 그린하트액션이 불러일으킬 신비로운 의사소통, 그린하트끼리의 동조와 연대는 태초에 하나님께서 인간의 코에 불어넣으신 생령 안에 '그린하트'가 초기 값으로 들어있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하나님 주신 그린하트 초기 값 덕분에 '여기 그린하트'가 살짝 출렁이면 흡사 나비효과처럼 '저기 그린하트'도 출렁거리게 된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뜨개를 통해, 동영상을 통해, 그림을 그리거나 멜로디를 만드는 등 다양한 비언어적 활동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세요"라고 이웃을 자극할 수 있다. 그중에서 하트 모양 뜨개작품을 제작하고 활용하는 법이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펴낸 '그린하트액션 안내서'에 상세히 소개되어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런데 비언어적 그린하트액션은 역시 언어적 그린하트액션과 발걸음을 같이 맞춰 나아갈 때 더욱 유의미하고, 더 유익하며 더 유력하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그린하트액션이 학교 및 교회에서 활발히 배우고 익히는 가운데 널리 널리 퍼지기를 기도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자들께, 또 목회자들께 보내는 편지를 아래에 첨부한다.

▶교육자들께

이번 '그린하트액션'에 참여하는 저는 유아교육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에 맞는 실천적인 환경교육과 함께 다양한 환경이슈를 해결하는 능력, 미래결정력, 지속가능성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보다는 실천적 활동으로 수업 및 평가를 시행하면 물 위기, 탄소발자국, 생태계 보존, 플라스틱쓰레기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방법들이 샘솟듯 표출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환경권을 위해 학교 공간의 녹색화 즉 학교 내 텃밭과 숲을 조성하고 확장시켜주세요. 쾌적한 녹지를 경험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생태감수성은 높아지고 학습공간의 대기질도 개선될 것입니다. 자연에 들어가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관찰하고 체험하고 기록하는 활동이 곧 건강한 지구생태시민을 키워내는 일임을 믿습니다.

▶목회자들께

목사님께서 교회 안에 환경부를 만들고 교회의 전체 사역이 환경선교와 통합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환경교육에 관하여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가능하다면 교단 차원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신학자, 연구자, 기독시민운동가들을 후원하고, 국내 기독교 대학교 및 신학대학교에서 기후위기 시대를 이끌어갈 후학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힘써주십시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건강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목사님의 그린하트가 움직여, 멀고 가까운 이웃의 그린하트들 향하여 먼저 말 건네주기를 요청합니다. 그리하여 온 세상에 창조 은총을 찬양하는 그린하트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함께 감격하며 지켜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서미영 코디네이터/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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