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안전불감증, '안전'이 가장 중요

단기선교 안전불감증, '안전'이 가장 중요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7월 01일(월) 10:39
ⓒunsplash.
무더운 7~8월이 왔다. 교회는 국내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고 해외로 단기선교팀을 보낸다. 단기선교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안전'이다.

2023년 2270만 명의 국민이 해외로 나갔다. 그중 7~8월에만 425만 명이 출국했다. 이중엔 크리스찬도 많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나가는데 사고가 없을 리 없다. 캄보디아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버스 충돌로 5명 사망, 인도네시아 호텔에서 물놀이 중 익사, 몽골에서 지붕작업 중 감전사 등 단기선교팀 사건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매년 선교지에선 교통사고와 물놀이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위험 지역에선 강력범죄도 발생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MWA) 강대흥 사무총장은 지난 6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슬픈 말을 전했다. "국제선교계에선 납치 되면 돈으로 테러범과 타협하지 않기로 했는데, 유일하게 타협하는 국가가 한국이다. 그러면 계속 납치한다. 한국 사람들이 현금을 갖고 있다는 게 알려져 타겟이 되곤 한다."

사태가 반복되자 외교부가 발 벗고 나섰다. 외교부는 지난 6월 20일 KWMA 등 20개 선교단체와 안전간담회를 갖고, 단기선교팀의 위기관리방안 등을 공유했다. 국가 외교부가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사건이 발생한 후에 처리하면 비용이 너무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건 사고가 언론에 소개되진 않는다. 그래서인지 아직 교회 현장에선 안전불감증이 팽배하다.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아예 안전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한 교회 단기선교팀을 담당하는 교회 중직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 교회는 10여 년간 단기선교팀을 하는 동안 사고가 없었어요. 그래서 강사를 초청해 안전교육을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선교단체들이 단기선교팀의 안전·위기관리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한 팀이 사고나 위험에 빠지면 한국교회와 선교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 교회만이 아니라 정부와 사회, 기독교 전체가 영향 받는다. 선교지 자체에 모든 NGO와 선교팀이 입국 금지를 당하기도 한다. 정부가 나서야 할 상황도 생기고, 국민들은 손가락질 하며 '혈세 낭비'라고 욕한다. 우리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팀 피랍 사건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초기를 생각해보자. 당시 확진자의 동선에 교회가 나올까봐 노심초사했다. 단기선교의 안전 이슈는 코로나 시기 이상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교회의 안전불감증은 신앙처럼 굳건하다. 주의 일을 하기에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믿음이 강하다.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맞다, 주님이 지켜주신다. 그래서 주님이 외교부와 선교단체를 통해 안전·위기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기독공보를 통해 당신에게 알려주고 있다.


최샘찬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