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질서의 보전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창조질서의 보전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 주간논단 ]

박재필 목사
2024년 06월 04일(화) 08:00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태계로부터 우리가 매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강원과 전북의 고산지대에 뜬금없이 많은 눈이 내렸다. 설경을 즐기는 이들은 신기해했지만 실상은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상징이다. 5월에만 접한 기후위기 관련 뉴스의 내용들을 보면, 중국은 열대성 폭우로 곳곳의 도시가 잠기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섭씨 40도 내외를 웃돌면서 체감온도 50도를 넘어 야외활동을 거의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브라질은 최악의 가뭄을 넘더니 이제는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다. 중동에선 1년치 비가 하루 만에 내려 물난리를 겪는다. 미국과 유럽도 예외는 없다. 전 지구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현상 중에 엘니뇨와 라니냐가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지역의 해수면이 예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져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고, 라니냐는 반대로 0.5도 이상 낮아져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지금 지구는 엘니뇨와 라니냐의 반복으로 걷잡을 수 없는 기후 혼돈 상태가 되었고, 우리나라 주변 태평양 해수면은 금년에 평균보다 약 3도 이상 높아 올 여름에 수증기의 폭발적 증가로 작년보다 훨씬 강한 비와 폭염이 일어날 것이라고 3-4월부터 예고되고 있다.

북극 빙하가 1년에 한반도 크기만큼씩 녹아 앞으로 30년 후면 빙하 자체가 사라지고 탄소를 머금은 영구동토층이 전부 드러나 지구에 닥칠 환경 재앙의 경고가 울리고 있다. G7을 비롯한 선진 국가들은 산업화로 인한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섭씨 2도 이하로 묶자고 합의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획기적으로 줄여나가자는 취지에서 '탄소제로' 협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제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중국이나 인도, 러시아 등 그리고 개발도상국들이 거부하고 나서는 현실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생태계의 교란이 기후변화를 불러왔고, 그 결과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물 순환이 바뀌고, 인간이 야생동물의 터전을 침범하면서 야생동물이 인간들 곁으로 이주했고, 동물의 몸에 올라탄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로 넘어와 전염병을 일으킨다며 생태계의 회복이 없이는 앞으로 또 다른 전염병의 발생을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기후와 생태계의 우리 인간이 만든 자업자득의 형벌이다.

현대에 이르러 '창조신학'이 많이 부각됐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질서를 보전하려는 당위성은 지당하다. 일반 환경운동이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생태환경을 남기고자 한다면, 우리는 창조질서보전을 통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계를 지속시키려는데 있다. 구약성경의 첫 장에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한 후에 피조물들을 보며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흡족해 하신다. 이 완벽한 창조물을 인간이 관리하도록 맡기셨다. 그것이 청지기에 맡긴 문화명령이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피조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관리자가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미명으로 자연환경을 독점하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훼손하고,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피조세계인 생태계가 신음을 하게 만들어 버렸다.

우리는 지금 창조질서를 파괴한 대가로 매를 맞고 있다. 예기치 못한 기온상승, 폭설과 폭우, 감당할 수 없는 태풍, 예측불허의 전염병, 다양한 생명체 군의 멸종, 수질 오염, 오존층의 파괴로 인한 혼돈, 일일이 다 거명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요소가 우리 앞에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종말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이번 세기는 버틸 수 있을까? 우리는 하나님께 맞을 짓을 했다. 그렇게 맞았으면 정신을 차려서 더 악화되지 않도록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보전하기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실행에 옮겨야 할 때가 되었다. 교회가 창조질서회복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박재필 목사/청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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