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디자인하라

가치를 디자인하라

[ 목양칼럼 ]

김만기 목사
2024년 06월 06일(목) 09:44
필자가 처음 목회를 배우던 초년 전도사 시절의 이야기다. 집회 강사로 오신 장로님을 모셔야 해서 동행을 했다. 그분에게 목회를 하면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조언을 요청했다. 그분은 "성도들이 평생 듣고 싶어하는 말씀을 해주세요. 예수님 이야기만 늘 해주세요"라고 답했다. 필자는 이 말씀을 지금까지 상기하고 있다.

이후 전임전도사와 부목사로 10여 년 사역을 배우면서 어떤 목사로 살아야 할 것인가를 늘 생각하며 삶의 가치관과 목회 가치관을 디자인했다. 이 가치는 세월이 흐르며 필자를 이끄는 힘이 되었고, 힘들고 어려운 시절 지탱하는 능력이 되었다. 그리고 목회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필자가 목회를 하면서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 첫째, 하나님과 사람이다. 이는 예수님만 듣고 싶어한다는 성도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필자의 목회 가치관과 삶의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디자인한 결과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이야기는 바로 복음, 즉 예수님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자들이 사람이다. 필자의 삶과 목회의 우선순위가 정해지니 늘 하나님의 말씀을 내 가슴에 두고 붙들고 예수님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산다.

평생 학생으로 복음을 듣고 공부하면서, 필자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공부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이해하고 생각하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다.

둘째, 가정과 교회다. 가정과 교회는 서로 다른 기관으로 보이지만 사실 하나다. 가정은 부모의 신앙의 유산을 받는 첫 번째 장이다. 행복한 가정이 있는 성도는 교회와 사회 생활 모두 비교적 원만하다. 가정이 힘들면 교회 생활도 허전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요즘 주변에 독거노인이나 홀로 살아가는 청년, 이혼 가정들이 늘고 있다. 이들과 만나서 대화하면 외로움이 가슴 한켠에 존재하는 것을 알게된다. 창세기에 가정이 먼저 나오는 이유를 우리는 곰곰히 생각하고 살필 필요가 있다.

셋째,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질관이다. 목사가 돈 이야기를 하면 타락을 떠 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물질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우리에게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했지 물질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라고 하신 적은 없다. 물질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를 바르게 하면 된다. 그래서 필자는 성도들에게 돈을 벌 수 있다면 잘 벌어서 선교와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소비하라고 권한다. 물론 목사도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돈을 잘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조금이라도 나누어서 주신 것을 바르게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살피고 살아간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올바르게 디자인 하면서 우선순위를 잘 지켜야 한다. 이러한 가치가 항상 우리를 이끌어가는 동기이고 동력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목회자나 교회가 사람의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스스로 디자인한 이 가치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서 충돌하고 넘어져서 사람에게 밟히는 것이다. 돈 때문에 사람을 배신하고 외면한다. 교회를 넘어지게 한다. 주변을 시험에 들게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복음과 말씀이 인생의 최고의 가치로 여겨 따르고 순종하며 복종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믿고 스스로 디자인한 가치의 우선순위를 잘 지키면 하나님의 복이 임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세상의 유혹에도 믿음을 지킬 수 있다.



김만기 목사 / 늘푸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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