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이야기 (2)나르코스와 수리남

코카인 이야기 (2)나르코스와 수리남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17

박종필·신숙희 선교사
2024년 06월 06일(목) 13:42
오로지 페루와 콜롬비아 산간 지역에만 자생하는 코카나무의 희귀성 때문에, '코카인'은 천연 마약 중에서도 최고가의 마약이자, 어느새 중남미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목이 됐다. 근 현대 '코카인'의 역사는 미국과 중남미에서 발생한 각종 강력 범죄들과 궤를 같이했다. 너무나 극적인 사건들이 많아, 이 중 상당수는 여러 차례 드라마나 영화화 되기도 했다.

'나르코스(Narcos, 스페인어로 '마약 밀매자들')'라는 유명 드라마는 콜롬비아 역사상 최대의 마약 카르텔인 '메데인 카르텔(El Cartel de Medelln)의 수장이자 일명 '마약 왕'인 '파블로 에스코바르(Pablo Escobar)'의 실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그는 미주 대륙의 코카인 유통망을 모두 장악한 후에 미국으로의 '코카인' 밀수출로 큰 돈을 번 뒤, 심지어 정치에까지 뛰어들었던 인물로, 1993년에 특수부대와의 교전 중에 사살되기까지 무려 5000명 이상의 살인에 관여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사후에 최고 마약 왕의 자리는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Crtel de Sinaloa)'의 '엘 차포 구스만(El Chapo Guzmn)'에게로 넘어갔다. 그가 2016년에 체포된 후에도 '시날로아 카르텔'은 건재해, 현재 미국으로 들어가는 마약의 65% 이상을 공급한다고 알려져 있다.

놀랍게도 한국과 멀리 떨어진 남미 대륙에도 걸출한 한국인 마약왕이 있었다. '마약 파는 한인 교회 목사'라는 컨셉으로 많은 기독교인들을 놀라게 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2022년 개봉)'은 남미의 작은 나라 수리남을 장악했던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모티브로 말들어졌다. 그나마 다행인건 조봉행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 전요환 목사처럼 실제로 목사이거나 목사를 사칭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조봉행은 수리남으로 입국하는 한국인 명단을 미리 파악해서, 드라마에서처럼 그들을 코카인 운반책으로 썼는데, 사정도 모르고 마약을 운반하다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그가 빨리 검거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수많은'코카인'이 끊임없이 한국으로 흘러 들어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코카인은 페루와 콜롬비아 등지에서 생산돼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또한 일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국경을 통해 필자가 사역하는 브라질로 들어와 다른 나라로 흘러간다. 여기 브라질 방송에서는 마약이 가득한 차량이 발견됐다든지, 마약상들과 군경찰들 간에 교전이 있었다든지 하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온다. 최고가의 마약인 코카인이 일으키는 전쟁 때문에 온 세계가 바람 잘 날 없다.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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