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으로 일어서야 할 때

부흥으로 일어서야 할 때

[ 논설위원칼럼 ]

박종숙 목사
2024년 06월 03일(월) 10:03
총회 통계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12월 말 우리 교단의 교인 수는 230만 명이다. 10여 년 전 300만 성도를 바라보던 때에 비하면, 무려 70만 명 감소라는 믿기 힘든 결과이다. 이런 추세라고 하면 10년 후인 2033년에는 160만 명 수준으로 추락한다고 한다.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게 부흥·성장했다가, 지금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있다. 교회에서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어 가고 있으며,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청장년층이 현저하게 약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3년간의 코로나가 이런 현상을 교회 안에 가속화시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시계 제로의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렸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교회는 세상을 이기는 믿음을 가진 성도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그 본질에 있어서 결코 세상에, 사탄에 패배할 수 없는 승리하는 교회(Victorious church)이다. 그런 주님의 교회가 오늘날 세상 속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교회가 본질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교회의 본질, 교회의 생명력, 교회의 능력은 성령님이시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비로소 이 땅에 탄생했고, 교회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만 그리스도의 생명을 누리며 교회답게 존재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사도' 라인하르트 본케 목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는 40년의 사역을 통해 7400만 명의 영혼을 구원한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다. 젊은 시절 본케 목사는 아프리카 레소토에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성경통신학교를 운영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가난한 학생들은 대부분 등록금을 낼 돈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30달러의 사무실 임대료가 없어, 본케 목사는 30달러를 주시도록 주님께 하루 종일 기도했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지만 30달러는커녕 단돈 1달러도 들어오지 않았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 그 길의 한복판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네게 100만 달러를 주기 원하느냐?" 100만 달러! 그 돈이라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본케 목사는 그때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이렇게 외쳤다. "아니오, 주님! 제게 100만 달러를 주시지 마옵소서. 100만 달러가 아니라, 100만 명의 영혼을 주시옵소서. 지옥에서 100만 명의 영혼을 건져내어 천국에 100만 명의 영혼을 더하게 해주십시오." 그때 성령님의 음성이 그에게 천둥처럼 들려왔다. "너는 갈보리 십자가로 지옥을 약탈하여 천국을 흥왕하게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 이후로 본케 목사의 전도 집회에는 불 같은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복음의 삼킬 듯한 위력이 지옥문을 강타하여 사탄의 흑암의 지배를 부수어버리는 것을 셀 수 없이 목격하게 되었다.

성전 미문의 걷지 못하는 걸인에게 베드로는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고 명령한다. 세상 속에서 교회가 소유하고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성령의 능력이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고,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것이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교회는 세상을 쫓아가지 못해 허덕거리고 있다. 세상이 골리앗이라면 교회는 다윗이다. 힘과 싸움의 기술로는 다윗이 결코 골리앗을 이길 수 없다. 오직 하나,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든 물맷돌, 그 물맷돌에 하나님께서 능력을 실어주실 때만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 성령의 물맷돌을 회복해야만 한다. 그것이 사는 길이고 승리하는 길이다.

박종숙 목사 / 전주중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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