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대 확대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 절실"
2024.08.22 10:15

109회 총회 여성 총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성 총대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총회를 위한 연대와 협력을 다짐했다.

지난 2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 여성위원회(위원장:김순미)가 주관하는 '제109회기 총회 여성 총대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109회 여성 총대 43명 중 24명이 참석해 총회 임원 및 여성위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109회 총회의 여성 총대가 지난해보다 한 명 늘어 역대 가장 많은 숫자이지만 전체 총대 1500명 중 여전히 3% 미만의 비율을 차지해, 여성 성도들의 의견이 교단의 의사결정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총회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는 109회 총회를 소개하며 "한국교회가 남성 목사, 장년 위주의 대표 파송에 익숙해 전세계 교회에 비해 여성과 청년 총대를 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여성 총대 비율이 속히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님 목사(영등포노회)는 "노회 역사상 첫 여성 목사 총대로 파송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과 기도가 있었다. 여성 장관, 교수, 정치인의 존재가 너무 당연한 사회에서, 여성 성도가 60% 이상인 한국교회는 의결권을 가진 여성 총대 단 한 명을 파송하기 위해 너무나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여성 성도들의 의식 개선과 더불어 노회 차원, 총회 차원의 연구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여성 총대 파송을 위한 노회 차원의 제도적 방안들을 공유하고 여성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채숙 목사(서울동남노회)는 "서울동남노회의 경우 이번 봄노회 때 규칙 개정으로 여성 목사 총대를 당연직으로 파송했다"고 말했고, 여혜숙 장로(영등포노회)는 "영등포노회는 여성 목사 1인, 장로 1인 파송을 결의했다. 나아가 이를 규칙으로 제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재숙 목사(충남노회)는 "여성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힘을 합쳐 일을 해야 한다"며 "제도적 뒷받침 또한 필수적이다. 총회에서 여성 총대 파송을 권고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으로 결의해서 실행해야 여성 총대 증원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대가 "먼저 각 교회에서 여성 장로들을 세워주셔야 노회와 총회에서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다. 교회에 자원이 없는데 어떻게 여성 총대가 나올 수 있겠느냐"라고 발언하자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여성위원장 김순미 장로는 "102회 총회에서 모든 노회가 여성 1인 이상 파송하자는 결의안이 통과됐으나 이후 헌법위원회에서 권고사항으로 해석돼, 강제성이 없었다"며 "총대를 10인 이상 파송하는 노회는 여성 1인 이상을 파송하자는 안을 올해 청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위원 김병옥 목사(한세영광교회)는 "남성 목회자에 비해 여성 목회자는 급속히 늘고 있지만 여장로는 늘고 있지 않는 것이 문제다. 여성 리더를 배출하도록 교회들이 서로 권면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34년 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교회인 요코하마 카이간교회에 갔을 때 담임목사가 25세 여성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양성은 서로 대적의 관계가 아니라 동역자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성도들이 신뢰할 수 있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별 상관없이 누구나 리더로 세워져야 한다. 그렇다면 수 년 내에 여성 리더들이 부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위원장 김순미 장로의 인도로 열려, 서기 이종엽 목사의 기도, 회계 백보현 장로의 성경봉독, 김영걸 부총회장의 '눈물의 통곡기도' 제하의 설교와 축도, 총무 김명옥 목사의 인사소개 순서로 진행됐다.

김영걸 부총회장은 "히스기야의 눈물의 기도로 하나님이 움직이셨다.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이 절대 외면하지 않으신다"며 여성 총대들을 격려했다.


남기은 기자

12345678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