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 존립은 공존상생 관계에서 가능"
2024.08.06 14:49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의 가장 큰 현실 고민은 입학률 감소와 재정 악화에 따른 존립 여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총회 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신영균)는 '신학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신학대 이사회 임원과 총장, 총동문회 관계자를 비롯해 총회 주무부서 부위원이 배석한 가운데 학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신학대가 어떤 생존 방안을 만들 수 있는지 논의했다.

신학대미래발전위 서기 김기용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문제 인식 공유를 위한 '신학대 당면 과제'라는 주제토론을 가졌으며, 학교 관계자들은 입학생이 급감해 머지 않은 미래에 학교 존립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7개 신학대는 자구책으로 입학 조건 완화와 신입생 수 단계별 축소를 실행하고 있지만, 이는 학부와 대학원의 입학 경쟁률을 사실상 없어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졌다.

일부 학교는 외국인 학생 유치라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타종교자가 포함돼 있어 오히려 신학대 정체성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회가 7개 신학대의 구조조정, 혹은 통폐합을 염두에 두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극단의 선택보다는 어떻게 살릴지를 먼저 심도 있게 살펴야 한다"는 아쉬움을 밝혔다.

특히 참석자들은 총회의 역할에 대해, "평가에 있어 단호하고 다변화하는 정부(교육부)의 정책과 입장을 총회는 현실성 있게 이해하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며 "학교의 의사 결정이 신속을 요하는 경우가 있는데, 총회의 허락 구조가 너무 복잡하거나 무조건적인 반대로 어려움에 처하곤 한다"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특정 제안에 대한 합치보다는 현실 진단에 거의 모든 시간이 할애됐으며, 참석자들은 총회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특별기구를 만들어 빠른 대책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총회 주무부서 관계자들은 특별기구가 만들어지면 일종의 구속력도 있어야 하며, 각 학교가 따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개회예배 설교 후 토론회를 끝까지 경청한 총회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신학대가 지속 가능한가를 고민할 때 이는 교단의 지속성과도 연결된다. 목회자 배출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며, "각자도생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 교단과 신학대가 하나님의 뜻을 펼치는 데 쓰임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최측인 신학대미래발전위원회는 토론회 의견을 종합해 신학대의 미래 방향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차기 회의를 통해 제109회 총회 청원사항으로 헌의하기로 했다.

신학대미래발전위원장 신영균 목사는 "신학대 미래 발전의 주체는 각 학교 자체와 총동문회, 총회가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동으로 지속해야 한다. 또한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내면서도 교육부의 사립대 평가지침과 발전 방침에 적합하게 맞추어 가야 한다"며 "내부개혁과 함께 신뢰도 확보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자기고집을 버리고 공존상생이 목적이 되는 다차원적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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