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마포삼열이 청나라 외교부에서 받은 호조 |2022. 12.19
[ 이야기박물관 ]   <완>

1890년 12월 20일 마포삼열(Samuel Austin Moffett, 1864~1939)에게 청나라 외교부(대청흠명총리각국사무아문:大淸欽命總理各國事務衙門)에서 발급한 호조(護照:여행허가증)이다. 그 내용을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청나라 황제의 명을 받은 청나라 외교부는 호조의 발급을 다음과 같이 승인한다. 미국 전 대신이 공문을 보내 미국인 모패덕(마포삼열)이 직예, 산동, 동삼성 일…

1890년 출간된 언더우드의 '영한자전' |2022. 12.05
[ 이야기박물관 ]   

1885년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 원두우(H.G. Underwood, 1859~1916)의 한국에 대한 기여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개항기 신문물과 동일시됐던 복음은 사회적 혼란과 함께 빠르게 확산됐는데 여기에는 선교사들의 한글 문서사역의 역할이 컸다. 1890년 발간된 두 권 한 세트의 사전인 한영자전(韓英字典)과 영한자전(英韓字典)도 그랬다. 유교에 젖은 사람들이 한글을 언문이라며 멸시…

윤중식의 1968년작 '해지는 시골' |2022. 11.21
[ 이야기박물관 ]   

석양의 화가 윤중식(尹仲植, 1913∼2012)의 1968년작 '해지는 시골'이다. 캔버스 속 멀리 산 너머로 황금빛의 해가 숨어들고, 석양이 품어주는 들판은 석양의 주홍과 노랑으로 빛난다. 이파리 없이 앙상한 나무는 흔들림이 없어 고독하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서둘러 잰걸음을 걷는다. 그의 화면은 반복적인 가로선과 색채의 덩어리가 형태를 묘사하고, 간간히 등장하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은 …

장대현교회 길선주의 안경 |2022. 11.14
[ 이야기박물관 ]   

1893년 평양에 장대현교회가 설립되고 선교사들의 사역이 시작되면서, 길선주(吉善宙, 1869~1935)는 동료 김종섭(金鍾燮, 1862~1940)을 마포삼열(S.A. Moffett)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기독교와 거리를 두고 탐색을 시작했다. 종교심이 남달라 이미 유교, 불교, 관성교(關聖敎), 선도 등을 두루 섭렵했던 도인 길선주의 호기심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1895년 김종섭이 먼…

1908년 출간 된 '루터개교기략' |2022. 10.31
[ 이야기박물관 ]   

게일(J.S. Gale, 1863~1937)이 저술하고 이창직이 교열하여 1908년 광학서포에서 출간한 '누터괴교긔략(루터개교기략)'이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의 핵심 인물인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의 생애를 총 20장, 196쪽의 분량으로 소개했다. 루터교선교사가 내한하기도 전에 루터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알린 책이자, 종교개혁 관련 첫 번째 단행본이…

1957년, 박수근이 연필로 그린 '교회당이 보이는 풍경' |20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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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밀레의 만종'을 보고 혼자서 '밀레와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그림 그리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한국의 대표화가로 꼽히는 박수근(朴壽根, 1914~1965)의 작품은 조용하게 사실(寫實)적인 일상을 포착한다. 그런데 그 사실(寫實)은 매우 평면화돼 대상의 형태가 약하고 희미한 사실(寫實)이다. 박수근 특유의 배경과 형태를 비슷한 색채로 표현하…

1900년, 편하설 선교사에게 발급된 호조 |2022. 09.26
[ 이야기박물관 ]   

편하설(Charles F. Bernheisel, 1874~1958) 선교사는 미국 북장로교회 파송으로 1900년에 내한했다. 그는 평양선교부에서 평생을 사역하며 산정현교회를 창립했고, '신학반(Theological Class, 장신대의 모체)'에서 1905년부터 사도행전, 누가복음, 그리스도의 생애 등을 가르쳤으며 숭실전문 교수와 평양외국인학교 교장으로 봉사했다. 하노버대학과 시카고의 매코믹…

민경아의 리놀륨 판화 'The creation of Eve' |2022. 09.12
[ 이야기박물관 ]   

민경아의 2009년 작품 'The Creation of Eve'다. 민경아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며 장신대, 홍익대 등에서 교수하는 판화가다. 그는 이미지의 차용과 통섭을 자신의 조형 방법으로 선택했다. 차용되고 통섭된 이미지는 원래의 해석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 내는데 그는 이것을 '돌출'이라고 부르며, 거기서 새롭게 탄생되는 진리는 관람자 각자의 몫으로 돌린…

1894년 출간된 언더우드의 '찬양가' |2022. 08.29
[ 이야기박물관 ]   

우리나라에 최초로 서양음악의 4성부 5선 악보로 출간된 책이 언더우드의 '찬양가'다. 찬양가는 1908년 장로교와 감리교의 합동 찬송가가 출판될 때까지 주로 경기·호남지방에서 사용됐다. 서양 악보를 사용하기 전, 우리나라에는 세종대왕이 창안한 '정간보(井間譜)'라는 악보가 있었다. 정간보는 바둑판처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칸(間)을 나누고 칸의 수로는 음의 장단을, 칸 안의 음이름으로는 …

1976년, 김학수 화백의 '풍랑을 잔잔케' |2022. 08.15
[ 이야기박물관 ]   

혜촌(惠村) 김학수(1919~2009년)는 한국 최고의 역사기록화가이자 풍속화가다. 그의 정확한 고증은 '세종대왕 일대기' 연작 등의 걸출한 역사화와 '한강전도'라는 대작 기록화를 남겼고, 민간의 미담, 풍속 등을 재현한 풍속화를 보여준다. 또 한편으로 김학수는 독실한 기독교인 미술가였다. 장로였던 그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제물포 입항 장면으로 시작하는 한국의 복음전래사를 기록한 기독교 역…

1905년, 선교사가 발간한 출산 지침서 '태모위생' |2022. 07.25
[ 이야기박물관 ]   

1880년대 초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미국인 학자 노웰은 조선의 여성에 대해서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 여성은 하나의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여성은 영(零; 숫자 0)'이라고 기록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여성은 그 실체는 있으나 그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현실은 선교사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가부장 사회에선 딸을 부모들의 이익을 위해 가장 유리…

와타나베 사다오의 1968년 작품 '맹인을 고치시는 예수' |202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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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리스도와 복음에 생명을 빚졌다. 나의 감사의 표시 방법은 성경적인 장면을 매개로 나의 신앙을 증언하는 것이다." 일본 최고의 기독교 예술가로 알려져 있는 판화가 와타나베 사다오(1913~1996)의 고백이다. 청소년기에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그는 1943년부터 말년까지 기독교 복음을 묘사한 38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오키나와의 전통 식물염료를 사용해 '카타조메' 작업을 …

1907년 길선주에게 수여된 졸업증서 |2022. 06.27
[ 이야기박물관 ]   

1907년 6월 20일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첫 졸업식이 열렸다. 1901년 마포삼열의 사택에서 김종섭, 방기창, 두 명의 목사후보생과 함께 '신학반'을 시작한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졸업생은 서경조(58세), 방기창(58세), 한석진(41세), 길선주(40세), 송린서(40세), 이기풍(40세), 양전백(39세)이었다. 이들은 또한 같은 해 9월 17일 열린 독노회에서 안…

편하설 선교사 방명록에 남은 주기철 목사 흔적 |2022. 06.13
[ 이야기박물관 ]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시 118:6)" 편하설(Charles F. Bernheisel, 1874~1958) 선교사의 방명록에 남아있는 주기철 목사의 메모이다. 1900년 내한해 초기 장신대 및 숭실대 교수 그리고 평양 산정현교회의 초대 목사로 사역했던 편하설 선교사의 방명록에는 1922년 1월 13일 서울에서 찾아왔던 군예빈(E.W. Koon…

1886년 고종(高宗)이 헤론에게 내린 교지 |2022. 05.30
[ 이야기박물관 ]   

'미국인 의사 혜론은 의술이 뛰어나며, 많은 사람들을 잘 치료했다. 이에 특별히 당상관의 벼슬을 더해, 통정대부에 임명함으로 그 아름다움을 칭찬한다. 병술(1886)년 5월 12일' 헤론(John W. Heron, 1856~1890)은 1885년 6월에 의료 선교사로 조선에 입국했다. 그는 우수한 실력으로 모교인 테네시의과대학의 교수 제안을 받았지만, 그리스도를 전하려는 열망으로 이 땅을 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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