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술취한 자 |2013. 05.14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방미 중 워싱턴 대사관의 20대 교포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물러났습니다. 본인은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국민들은 이미 국가의 위상과 품격이 손상된 최악의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변인으로 중용해 준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심지어 SNS에선 "스스로 기회를 …

이팝나무 아래서 |201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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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본보 편집국장과 사장을 역임하신 고무송목사님께서 시집 한 권을 보내주셨습니다. 현재 목포대 교수인 김선태 시인의 '살구 꽃이 돌아왔다'는 시집인데 요즈음 제가 쓰는 칼럼에 등장하는 시들을 보시곤, 이 시집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 보내신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죠. 그렇지 않아도 바쁘다는 핑계로 최근 한 달 동안 서점 근처도 가보지 못했는데, 까마득한 후배에 대한 …

빨리빨리 vs. 차근차근 |201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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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통행금지(통금)를 기억하시나요? 통금을 아시는 분들은 어느덧 오십 중반이 넘은 나이가 됐을만큼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제도가 되었습니다. 통금은 싸이렌 소리와 야경(夜警)꾼의 호루라기 소리로 기억됩니다. 60년대 흑백영화를 보면 이 야경꾼들이 통금시간이 되면 호루라기를 불거나 딱다기를 쳤지요. 딱다기란 캐스터네츠(castanets)처럼 치면 '딱'소리가 나는 나무토막입니다.  까까머리에…

월드비전교회 어린이주일 사랑의 큰잔치 |2013. 05.06

어린이들에게 문턱을 낮춘 교회      어린이주일을 맞아 주일 하루 교회의 모든 장소와 시간을 어린이들을 위해 마음껏 뛰고, 보고, 먹을 수 있는 잔치를 준비한 교회가 있다. 서울관악노회 월드비전교회(김영철목사 시무)는 올해로 7회째 맞이하는 '어린이 주일 사랑의 큰잔치'를 열기 위해 한 달 전부터 행사준비위원회를 구성, 각종 먹거리와 놀이마당 등 풍성한 행사를 준비했다. …

양약감구이어병(良藥甘口利於病) |20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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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良藥)은 고구(苦口)이나 이어병(利於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되, 병을 다스리는데 이롭다는 뜻이죠. 정말 그럴까요? 좋은 약은 다 입에 쓴걸까요? 얼마 전 캄보디아 빈민지역에서 이들을 기숙시키며 학교에 보내는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 한 분에게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캐러멜(caramel) 형태의 비타민이 인기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몸에도 좋고 맛있…

레종 데트르(Raison D'etre) |201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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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한 지 어느덧 26년, 생긴 습관 중 하나는 좁고 길다란 취재수첩에 중요한 단어를 필기하는 것입니다. 세월 탓인지 수첩에 적지 않은 것들은 다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다행스럽게 흔적을 남긴 것들은 설교나, 강연, 원고 등에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습니다. '레종 데트르(Raison D'etre)', 프랑스어로 '존재의 의미'를 뜻하는 이 단어도 그런 것 중의 하나입니다. 시인 김갑수씨가…

금보다 귀한 것 |201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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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바 콜린스라는 미국 흑인 여성 교육자가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 정부는 그녀에게 교육부 장관직을 제의했으나 아이들 교육이 우선임을 말하며 교육자로서 헌신합니다. 본래 그녀는 비서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녀는 1936년생으로 인종차별이 심한 시대에 성장했지만 늘 희망적인 마음을 가졌던 아버지가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며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학교를 마치…

한국동서발전, 실로암에 개안수술비 전달 |2013. 04.15

창립12주년 기념, 실로암에 1200만원       ▲ 실로암안과병원에 기금을 전달하는 한국동서발전 장주옥 사장(右) 실로암안과병원(원장:김선태)에 개안수술비가 속속 답지하고 있다. 지난 주 새문안 교회에 이어 한국동서발전(대표이사 사장:장주옥)은 지난 10일 실로암안과병원을 방문, 20명 분의 양안개안수술비 1천2백만원을 전달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창립 12주년을 맞아 서울…

'다름과 틀림' |201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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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공중파 방송에서 종영한 드라마 중 '마의(馬醫)'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주인공 '백광현'은 조선 후기 현종 때 천민 출신으로 말을 치료하는 의원이었으나 훗날 임금을 모시는 어의(御醫)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인생 역정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주인공이 마의에서 어의가 되는 과정 중에 담긴 시대 현실의 갈등, 반목, 사회문제 등을 오늘 이 시대의 콘텍스트에 투영…

SNS에서 배운다 |201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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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에선 전 경북대 총장 박찬석 교수의 일화가 화제입니다. 경남 산청, 두메산골이 그의 고향인데 소작농을 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부친은 아들을 기어코 대구로 유학보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공부가 싫었습니다. 그 결과 중학교 1학년 석차는 68명 중 68등 … 꼴찌였습니다. 방학이 되어 고향에 가는 어린마음에도 그 성적표를 내밀 자신이 없었습니다. 당신이 교육받지 …

'혼(魂)ㆍ창(創)ㆍ통(通)' |201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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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정기 검진차 병원에 갔다가 책을 한 권 보았습니다. 이 책은 늘 병원 서가에 있었고, 출간된 지 3년 정도 됐는데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 스쳐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수 많은 초일류 기업의 CEO와 경제ㆍ경영 석학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에게서 일관되게 흐르는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에는 3가지 공통된 키워드, '혼(魂…

'심의(心醫)'와 '살의(殺醫)' |201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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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7대 왕 세조가 쓴 '의약론(醫藥論)'을 보면 의원을 8가지로 분류합니다.  먼저 '심의(心醫)'는 '환자가 항상 마음을 편안하도록 하여 환자에게 큰 해가 없게 하는 이'입니다. '식의(食醫)'는 '입으로 달게 음식을 먹도록 조절하는 이'로서 "입이 달면 기운이 편안하고, 입이 쓰면 몸이 괴로워지는 것이다. … 지나치게 먹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 자가 있는데, 이것…

한 자루의 펜이 되리라 |20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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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봄, 기독공보 입사 전에 다른 일반 신문 기자로 있던 시절의 일화입니다. 어느 날 아침 소위 '남산' 이라 불리우는 정보기관의 직원 두 명이 신문사에 와서 편집국장을 찾았습니다. 편집국 분위기가 냉랭했습니다. 그들이 다녀간 것은 신문 지면에 '대통령'을 '대령'이라고 표기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대령'이라고 오기(誤記)한 것이 아니라 '…

디지털 격리 증후군(Digital isolated syndrome) |2013.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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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들과 식사 중에 자주 느끼는 현상 가운데 하나가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서로 대화 없이 자신의 휴대폰만 만지작거린다는 겁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게임 또는 뉴스 검색을 하고 음식이 나오면 '인증샷'을 찍어 페이스북에 포스팅하기도 합니다. 식사가 시작되고 나서도 서로 눈빛을 맞추지 않습니다. 함께 있지만 각자 따로 놀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격리 증후군(Digi…

표절과 거짓말 |2013.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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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시비가 핫 이슈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건을 보면서 어쩌면 표절 시비의 중심에 있는 이들도 일종의 피해자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고 결코 그들을 두둔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건의 주범은 본질적으로 학벌중심의 한국사회가 아닐까요? 한국사회, 특히 한국교회가 목사에 대한 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고선 이러한 시시비비가 결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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