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魂)ㆍ창(創)ㆍ통(通)'

'혼(魂)ㆍ창(創)ㆍ통(通)'

[ 데스크창 ] 데스크창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3년 03월 21일(목) 11:40
지난 주말 정기 검진차 병원에 갔다가 책을 한 권 보았습니다. 이 책은 늘 병원 서가에 있었고, 출간된 지 3년 정도 됐는데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 스쳐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수 많은 초일류 기업의 CEO와 경제ㆍ경영 석학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에게서 일관되게 흐르는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에는 3가지 공통된 키워드, '혼(魂)ㆍ창(創)ㆍ통(通)'즉 열정과 창의력, 소통 지도력이 있다는 겁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잠깐 읽을 요량으로 붙들었다가 결국 간호사에게 부탁하여 빌려다 보았는데 내용 중에 "혼은 혼으로만 불리지 않고 비전과 가치ㆍ신념으로도 불리우며, 또 다른 이름을 추가하자면 그것은 대의" 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 보니 "모든 대의는 개인의 차원을 뛰어넘어 진정으로 '자신을 넘어선 목적'이어야 하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강조합니다.
 
일본 내 2만6천여 명의 기업인들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존하는 인물로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에 '이나모리 가즈오'가 선정됐습니다.
 
이나모리는 전자기기, 정보기기, 태양전지, 세라믹, 관련 기기 제조회사인 '교세라', 전기통신회사인 '다이니덴덴(현 KDDI)'의 창업주이며 현재 경영 위기에 빠진 '일본항공(JAL)'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CEO로 추대된 전문경영인입니다.
 
교세라 회장 시절 그는 "돈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타오르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윤을 뛰어넘는 숭고한 경영철학과 경영자의 인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대의명분'이야말로 최고의 동기부여 수단이며 이를 통해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는 경영철학이 나온 것이라는거죠.
 
이후 1984년 민영 통신업체인 KDDI를 설립할 때에도 매일 밤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네가 통신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은 정말로 국민을 위해서인가? 회사나 자신의 이익을 꾀하고자 하는 사심이 섞여 있지는 않는가? 정녕 그 동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가?" 6개월여 간의 고민 끝에 사심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갖고서야 그는 KDDI 설립에 나섰다고 합니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성공을 통해 애플의 CEO로 복귀해 아이폰을 만들어내며 재기에 성공합니다. 그는 애플에 복귀한 후 스스로를 CEO가 아닌 CLO(Chief Listening Officer:최고경청자)라고 칭하며 겸손히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렇듯 성공하는 이들은 결코 넘어지지 않고 설령 넘어지더라도 아픔을 딛고 일어나 가던 길을 더욱 힘차게 달려갑니다. 대의와 목적이 분명하고 겸손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주간을 지나 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도 영원한 생명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이 뚜렷하기에. 우리가 선한 싸움 싸우며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의의 면류관이 예비돼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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