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배운다

SNS에서 배운다

[ 데스크창 ] 데스크창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3년 03월 27일(수) 15:23
요즘 SNS에선 전 경북대 총장 박찬석 교수의 일화가 화제입니다. 경남 산청, 두메산골이 그의 고향인데 소작농을 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부친은 아들을 기어코 대구로 유학보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공부가 싫었습니다. 그 결과 중학교 1학년 석차는 68명 중 68등 … 꼴찌였습니다. 방학이 되어 고향에 가는 어린마음에도 그 성적표를 내밀 자신이 없었습니다.
 
당신이 교육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자고 했는데 꼴찌라니요.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자 소년 박찬석은 잉크로 기록된 '68/68'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에게 보여드렸습니다.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은 아버지가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요.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1등 성적표를 가져오자 아버지는 집안 재산 목록 1호, 단 한마리 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잔치를 하셨습니다. 순간 아들은 너무 놀랐고 겁이 덜컥 나서 강물에 빠져죽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날 이후 소년은 달라졌고 마침내 17년 후 소년은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때, 부모님 앞에 과거의 일을 고백하려 하자 아버지께서 "고마 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성적 위조를 알고도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의 마음. 거짓말을 했다고 혼내지 않고 아들을 참고 기다려 준 아버지의 사랑. 대학 총장이 된 아들은 그 나이가 되어서도 감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고 술회합니다.
 
그런가 하면 유튜브(Youtube)에 1분 40초짜리, 짧지만 아주 감동적인 동영상도 있습니다. 화면 상으론 유럽의 한 성당 앞 쯤으로 보이는데, 초로의 시각 장애인 남자가 성당 계단 앞에 앉아서 구걸을 합니다. 그는 "나는 시각장애인입니다. 도와 주세요.(I'm blind, please help)"라고 쓰여진 박스 종이와 자그마한 깡통 하나를 두고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활보하고 연인들은 포옹을 하고 있으며 노천카페에선 향기로운 차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구걸을 하는 초로의 시각장애인은 존재감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지나가며 동전을 던지고 가는 이들이 가끔 있지만 종일 동전 10개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때 지나가던 젊은 여인 하나가 길을 멈추고 노인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그런데 사실, 여인은 노인이 아니라 노인이 쓴 문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뒷면에 무엇인가 적더니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지나가던 사람들마다 그 노인의 깡통에 동전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도 안되어 그의 앞엔 동전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그 노인이 묻습니다. "이 종이에 뭐라고 쓰여있나요?" 그 종이엔 "오늘은 정말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난 그걸 볼 수가 없네요.(It's a beautiful day. And I can't see it!)"라고 쓰여 있었던거죠. 그 여인은 동전을 주는 대신 그 노인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켜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당신의 말 한마디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Change your words, change you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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