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 지속되길

무슬림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 지속되길

[ 튀르키예현장르포 ] PCK총회파송선교사회와 간담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4월 07일(금) 09:50
PCK총회파송선교사회와 간담회에서 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있다.
총회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 방문단는 지난 3월 22일 PCK총회파송선교사회와 간담회를 열고 소통했다. 사진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
총회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 방문단는 3월 22일 PCK총회파송선교사회와 간담회를 열고 소통했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현지 선교사들에게 "하나님이 쓰시는 자리에 함께 해 주셔서 자랑스럽고 존경한다"면서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지만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해 내는 선교사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데 큰 주역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총회는 13가정 22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했다. 이들의 주요 활동지역은 앙카라와 이스탄불, 이즈밀, 안탈리아 등이다.

인구의 98%가 무슬림인 튀르키예는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기독교가 금지됐다. 실제로 기독교로 개종한 가족은 위협을 받거나 살해를 당하기도 한다.

때문에 선교사들은 신분이 발각되면 입국 및 체류비자를 받지 못하거나 추방당하기 때문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이름도 빛도 없이' 외로운 선교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무슬림 지역에서의 선교는 고독하기 때문에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30년 동안 이스탄불에서 사역하는 C선교사는 "무슬림 선교는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면서 "우리 22명의 선교사들은 이 땅에서 외롭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튀르키예가 복음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PCK가 하나님의 깃발을 꽂는데 주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가 눈에 보이는 열매로 사역을 평가하기 때문에 외롭고 고독한 사역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는 M선교사는 "씨를 뿌리면 바로 열매를 맺는 땅도 있지만, 이 곳은 영적으로 척박한 토양"이라면서 "세상적인 논리로 보면 가성비 떨어지는 사역이고 성과가 없다고 여겨질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땅은 초대교회의 부흥이 있었고 하나님이 그 부흥의 역사를 분명히 보여주셨던 곳"이라는 M선교사는 "우리가 저들을 잊는다면 이 땅을 다시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 수 없다"면서 "주님 오실 날까지 척박하고 황폐한 땅을 일구고 눈물의 씨를 뿌리면 반드시 기쁨으로 거두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일부에서는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모금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긴급구호헌금'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CH선교사는 "튀르키예 지진 복구는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튀르키예에 복음의 문은 열리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면서 "총회 본부와 협력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K 선교사도 "구호헌금은 오직 구호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며, 개인의 사역과 맞물려 사용되면 안된다"고 힘을 실었다.

아울러 재난재해 메뉴얼에 대한 총회의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Y선교사는 "총회파송선교사 훈련 과정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훈련은 받지 못했다"면서 "국제선교단체들은 재난 매뉴얼이 철저하고 커리큘럼도 다양한데 앞으로 총회 세계선교부에서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도 있다.

한편 선교사회는 이재민들을 위한 거주지 프로젝트 '한국마을'에 컨테이너 50개동과 문화센터를 개소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고 총회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선교사회에는 이스켄데룬 지역에 건립되는 한국마을에 이어 샨르우르파와 아드야만 지역까지 컨테이너촌을 마련하고 자연스럽게 사역을 확장할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순창 총회장은 "생계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백만 명의 이재민 구호를 위해 현지 선교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하게 일하는 여러분의 손길을 통해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응원했다.

선교사회 대표 K선교사는 "한국마을을 통해 한국교회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재민들의 회복과 치유를 돕겠다"면서 "이번 총회의 방문과 선교사회 모임을 통해 사역자들은 튀르키예 복음화를 향한 푯대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땅이지만 튀르키예 국민과 함께 가야하는 길"이라는 K선교사는 "굶주린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신 명령에 순종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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