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돌 맞은 NCCK, 한반도 평화 위한 과거와 미래 잇다

100돌 맞은 NCCK, 한반도 평화 위한 과거와 미래 잇다

NCCK 100주년 국제컨퍼런스
WCC 제리 필레이 총무, 한반도 평화 실현 위한 국제 연대 필요성 강조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9월 20일(금) 18:22
NCCK 창립 100주년을 기념한 국제컨퍼런스가 20~21일 한신신학대학원에서 진행 중이다.
NCCK 국제컨퍼런스 모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김종생) 창립 100주년을 기념한 국제컨퍼런스가 열려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지난 100년의 역사적 발자취를 조명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평화적 사명을 감당한 NCCK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세계교회의 연대와 협력에 감사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비전 모색에도 마음과 뜻을 모으기로 하고, 특별히 올해 '도잔소 40주년'을 맞아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계할 수 있는 세계교회의 역할과 중요성을 부각했다. '제2의 도잔소 선언'과 같은 다각적인 변화와 함께 새로운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세계교회의 동행과 대응을 지속해야 한다고 뜻을 모은 셈이다.

해외 에큐메니칼 인사와 NCCK 회원 교단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일 한신신학대학원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는 WCC 총무 취임 후 첫 방한한 제리 필레이 총무가 강의에 나서 인사하며 NCCK 100주년을 축하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 에큐메니칼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중을 보였고, 특별히 남북 관계 재계를 위한 활동과 이를 위한 WCC회원 교회가 속한 정부와의 긴밀한 대화와 정치적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잔소 프로세스 40주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제리 필레이 총무는 "NCCK 100주년은 에큐메니칼 증언의 역사를 되돌아볼 중요한 기회이다"라며 "한반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평화와 정의,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NCCK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컨퍼런스에서는 NCCK 100주년을 맞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연대한 역사적 배경도 소개했다. 1984년 10월 일본의 도잔소에서 열린 '동북아 평화와 정의를 위한 협의회' 이후 지속된 도잔소 프로세스를 시작으로 NCCK와 KCF(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교류,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EFK), 제10차 WCC 부산총회,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 동참 등을 나열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오래된 연대는 세계 에큐메니칼 활동에 유례없는 특별한 것으로 손꼽았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연대만큼이나 여전히 풀지 못한 한반도 평화, 단절된 남북관계는 큰 과제로 남아 있기에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더욱 진취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내다봤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향한 우리의 공동 여정만큼 오랫동안 지속된 국제 에큐메니칼 활동은 거의 없다. 남북의 에큐메니칼 파트너들과 함께 많은 국제 에큐메니칼 친구들의 지지와 협력 속에서 이 여정은 지속되어 왔다"며 "에큐메니칼 운동은 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이 여정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라며 특별히 이 과정에서 펼친 NCCK의 행보는 WCC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고난과 희생의 길을 따르는 특별한 모델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NCCK 국제컨퍼런스 참석자들.
세계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변함없이 동행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제리 필리에 총무는 "오늘날 한반도 및 세계 곳곳에서 평화, 화해, 정의를 이루는 길은 매우 어려워 보이며 쉽게 절망과 무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이러한 순간일수록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한 가치인 대화, 이해, 화해, 일치, 희망, 그리고 사랑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가운데 도잔소 프로세스는 이러한 에큐메니칼 가치들을 구현했다"며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 역사를 되새기고 기념하며, 그로부터 힘과 영감을 얻어 도전을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도전은 끝이 아니라, 멈추어 서서 성찰하고, 힘을 모아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을 얻어 정의와 평화, 화해와 일치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는 기회이기에 우리는 특히 도잔소 프로세스의 정신과 희망을 되새겨야 한다. 이를 위해 WCC는 한반도와 NCCK와 끝까지 동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컨퍼런스에서는 메튜스 조지 추나카라 총무(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가 '동아시아,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순례의 여정'을 주제로 강의하고 새로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실제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메튜스 조지 추나카라 총무는 "우리는 교회와 정부가 정책 입안자 및 정부 정책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류보다는 총회 기간 중 성명서를 발표하고 옹호하는 수동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채택할 것인지 질문해야 한다"며 이제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대화에 참여하고 평화적 해결책을 옹호하며, 동북아 지역의 분쟁을 지속시키고 격화시키는 데 있어 각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책임을 묻는 등 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컨퍼런스 기간 '국제질서의 변화와 평화구축, 동북아시아 그리고 한반도'를 주제로 발제한김성경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는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할수록 외부적 여건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 남한 사회가 해야 할 일은 군사적 충돌을 관리하고 전쟁을 방지하면서도 동시에 사회 내 평화 역량을 키워내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NCCK총무 김종생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NCCK100주년을 기념한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대한 공동의 이해와 비전이 심화되길 바란다"며 "한반도의 모든 공동체의 화해와 치유,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 가운데 늘 동행하시어 우리의 소망이 전달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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