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공포는 지속 ... 섬김의 헌신은 여전

지진의 공포는 지속 ... 섬김의 헌신은 여전

총회,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 방문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3월 23일(목) 11:02
지진 피해 난민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는 이순창 총회장.
하타이주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해 기도하는 방문단.
기아대책 캠프를 찾아 사역을 응원하고 있다.
【 튀르키예=최은숙 기자】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순창)가 지난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대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튀르키예 현장을 방문해 구호사역을 펼치는 현지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지난 20일 새벽, 부회록서기 박요셉 목사와 함께 튀르키예로 출발했다. 이번 일정에는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 오상열 목사와 실무를 맡은 조성원 전도사 등이 동행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2월 두 차례의 지진으로 17만 채의 가옥이 붕괴되고 5만여 명의 사망자와 10만 7000여 명의 부상자, 5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총회는 지진 발생 직후,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돕기 캠페인을 진행했고 1520개 교회가 뜨거운 관심으로 동참해 28억7800여만 원(3월 21일 기준)을 모금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한 한국교회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확인한 총회는 국가적 슬픔에 빠진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로하고 아울러 여전히 크고 작은 여진의 공포 속에서도 고통받은 이웃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치는 총회 파송 선교사들의 헌신을 치하하기 위해 이번 방문단을 꾸렸다.

방문단은 이스탄불에서 현지 PCK선교사회(회장:김00) 임원들과 합류해 아다나를 거쳐 이스켄데룬, 하타이 등을 둘러보며 당시의 긴박하고 처참했던 현장을 목도했으며, 현지 선교사들과 연대해 총회 차원에서 시행 가능한 중장기 구호 방안 등을 모색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남부 하타이 현장에서 이순창 총회장은 "11개 주에 140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 피해 규모는 남한 면적과 거의 같다"면서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의 국민들이 하루 빨리 대지진 참사의 고통을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도움을 전하고 싶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 총회장은 또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과 함께 저들의 희망도 부서졌다"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모아준 헌금으로 슬픔에 빠진 이웃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건져낼 수 있게 되었다. 총회장으로서 총회 산하 전국교회와 성도들이 자랑스럽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부회록서기 박요셉 목사도 "참혹한 현장을 직접 보고 난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다"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고 충격에 빠진 이웃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국교회의 성도들과 기도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방문단은 이어 튀르키예 한인총연합회를 중심으로 이스켄데룬 지역에서 이재민을 위해 준비중인 컨테이너촌 '한국마을' 예정지를 둘러봤다. '한국마을'은 튀르키예 내무부 산하 재난긴급상황대응실(AFAD)을 통해 부지와 기반 시설을 지원받았으며,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최대 200동의 컨테이너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PCK선교사회도 컨테이너 50동을 설립할 예정이다. 선교사회는 이를 위해 총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로 결의하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컨테이터촌 한국마을 사업과 관련해 행정 관계자를 만난 이 총회장.
컨테이너촌은 튀르키예 재해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PCK선교사회는 이스켄데룬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의 컨테이터촌 설립에 동참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향후 튀르키예 복음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 이순창 총회장은 이 지역의 AFAD와 행정부 등을 방문해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한국마을 설립을 위한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이 밖에도 방문단은 지진피해 난민캠프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으며, 하타이주 데프네 마을에 이재민 캠프를 운영 중인 희망친구 기아대책 대응팀을 찾아 구호활동 사역을 격려했다.

마지막 날인 22일 저녁에는 총회장과 총회 파송 현지 선교사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대지진으로 아픔 가운데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하나님의 사랑과 전국교회의 정성을 전합니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선교지 구호활동 및 선교사역 지원과 관련한 총회와의 원활한 소통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이 총회장은 "하나님이 쓰시는 자리에 함께 해 주셔서 자랑스럽고 존경한다"면서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지만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해 내는 선교사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데 큰 주역이 되리라 생각한다. 주님의 날에 우리 서로가 서로의 자랑이 될 것을 믿는다"고 응원했다.

이스탄불에서 사역하는 최00 선교사는 "가장 아프고 어려울 때 사랑을 모아 이 곳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무슬림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외롭게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잊지 말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방문단은 23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했으며, 본보 기자와 실무자는 현지 선교사와 지진 피해 지역의 복구와 재건의 과정을 추가 취재한 후 27일 오전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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