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불안의 시대, '세계시민교육' 필요"

"혼란과 불안의 시대, '세계시민교육' 필요"

[ Y칼럼 ] 황호연 청년 ② : 교육의 여름

황호연 청년
2022년 02월 09일(수) 10:26
모든 나라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순서와 경중의 차이가 나라마다 다르지만 위기를 정확하게 피해 간 곳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2년째 이어지는 지루하고 긴 싸움 덕분에 바이러스는 질병뿐 아니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 주었다.

바이러스는 인종, 국적, 계층, 종교, 성별을 구별 짓지 않지만 피해는 취약계층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사람들은 특정 집단과 바이러스를 동일시하며 공격했다. 불평등은 차별이나 혐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데 혐오와 차별은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었다. 'K방역'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소위 말하는 취약계층은 여전히 무방비한 상태로 코로나와 보이지 않는 전쟁 중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선뜻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문제는 켜켜이 쌓여갔지만 우리에게 답을 손에 쥐여 주는 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는 필요성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절실함 앞에 서 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연대 그리고 더욱 촘촘한 연결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이 혼란의 시대, 불안의 시대에 우리의 초점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 것이 옳을까?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은 사람에 대한 투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는 것이다. 내가 교육현장에서 바라본 세계시민교육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세계시민교육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1946년 유네스코 창립 이래 지속해 온 평화교육, 인권교육, 역사교과서 개편 등의 사업을 통합한 국제이해교육의 연장선이라고 이해한다면 더 쉬울 것이다.

우리는 연결된 시대를 살아 가고 있지만, 어디에도 이와 상응하는 의식 수준과 체계는 없다. 자유로이 넘나드는 건 바이러스뿐이고 우리들의 의식과 수준은 어느 국경 앞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영토분쟁과 민족주의로 얼룩진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가 마주한 실제 문제이기도 하다.

팬데믹으로 야기된 사회 곳곳의 문제들은 전 지구적 대응이 필요하며,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범지구적 문화 교류와 소통은 더욱더 깊숙이 우리의 삶에 자리잡았다. 우리에게 문제를 바라볼 힘이 생겼고, 위기를 통한 해결에 대한 깊이 역시 더 깊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도 여전히 우리는 희망을 쏘아 올리며 교육의 현장에서부터 그 질서를 새롭게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내용을 함께 쌓아가고 있다. 방대한 범위와 막대한 정보 앞에 때론 엄두도 날 것 같지 않았던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나아가 우리의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작은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3:21-22)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 이같이 증거했듯이, 단순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의 나열이 아니라, 인지하고 행동하며 학습을 통해 지속성의 문화로 치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진짜 이웃이 되기 위한 가치교육뿐 아니라 머리와 손이 연결되는 교육을 꿈꾸며 색을 입혀가는 중이다.



황호연 청년 / 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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