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추천 도서

교회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추천 도서

[ 신간소개 ]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5월 27일(월) 09:13
교회는 어떤 공동체를 이루며,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오늘날 높아진 교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실행자(임병선 지음/두란노)

교회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건축한 용인제일교회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인 임병선 담임목사는 교회가 다음세대와 미래를 논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교회와 예배 안으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더욱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복음' 빼고는 모든 것을 바꾸기로 결심한 저자는 체육관과 풋살장과 PC방 등을 마련하고 주 7일 24시간 개방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공간인 '교회 같지 않은 교회'를 건축했다. 지역사회와 이웃에게 문을 활짝 연 교회에서, 사람들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머물며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고 있다.

이 책에는 건축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목숨을 끊는 이가 없도록 △끼니를 굶는 사람이 없도록 △단수 단전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리는 사람이 없도록 이웃을 섬기는 '십리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시대 '교회의 쓸모'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변혁적인 목회를 이어나가는 저자의 경험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성경적 교회 살리기(브라이언 크로프트 지음/생명의말씀사)

교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여러 시도들 중 성경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찾는 방법들을 살펴보고, 이러한 방식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겪은 시행착오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먼저 '교회 살리기'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일하심과 목회자의 역할을 정의하고 구체적으로 교회를 이루어가는 성도 간의 관계적 측면을 들여다본다. 리더십과 권위, 구성원의 관계,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교회가 다시 생명력을 회복하고 활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다.

한편 저자는 깨어지고 연약한 자를 통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강조한다. 목회자가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완벽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교인들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한 모습으로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연약함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경험하는 목회자만이 깊은 사랑으로 교회와 성도를 이해하고 섬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정민영 지음/IVP)

선교사 은퇴 후 선교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평생의 경험과 성찰을 응축해 담아낸 책이다. 5장으로 구성된 책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을 중심으로 오늘날 선교의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먼저 선교의 주체는 교회나 단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다진 후 복음과 선교의 본질, 신본주의적 관점을 재확인한다. 또한 하나님 나라의 운영 방식을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한 선교의 방향성을 찾고 선교적 계시와 선교적 교회란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는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방식에 대해 논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은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후 그 은혜에 반응해 '능동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건강한 선교의 원리라고 말한다. 따라서 선교를 위해 필요한 것은 '불타는 열정'이나 '흔들림 없는 확신'이 아니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윌리엄 윌리몬 지음/죠이북스)

교인들이 사랑으로 연대하며 비기독교인들을 환대하는 교회의 모습을 지향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시대에 따뜻한 환대로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 밖의 비그리스도인들은커녕 교회 안의 타인도 사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나와는 다른 사람'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을 넘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우리의 문제는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보다 '타자'를 더 두려워하는 데 있다"고 지적하는 저자는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는다'는 말씀을 일상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인도한다. 토론을 위한 질문들도 마련되어, 소그룹이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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