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동성애 관련 유튜브 영상 '사실무근'..."강경한 대응" 예고

장신대, 동성애 관련 유튜브 영상 '사실무근'..."강경한 대응" 예고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6월 27일(목) 13:38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 총장이 최근 장신대와 관련한 동성애 루머에 "깊은 우려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총회와 학교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비해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4일 한 유튜브 채널에 '장신대 학생! 에이즈 환자일 수 있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유튜버는 "장신대 생활관에 거주하는 남학생이 에이즈에 감염됐으며 무분별한 동성애 생활로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빠르게 확산돼 3일 만에 조회수가 2.8만 회에 달했다. 350여 건의 댓글 반응도 대부분 신학교와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한국교회를 조롱하는 내용이다.

김운용 총장은 지난 25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니면 말고'식의 이런 불합리한 시도에 대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 "당장 영상을 내리고 본교 구성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지 않으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장신대는 영상 확인 후 빠르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허위 사실 유포와 학교에 대한 명예 훼손을 주장하며 유튜버에게 해당 영상을 즉각 삭제하고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서를 보냈다. 그러나 해당 유튜버가 "장신대가 학내 문제를 덮으려고 소송이라는 완력을 행사한다"는 영상을 다시 업로드하면서 현재 영상 삭제 가처분 신청을 냈고, 추이를 봐서 행정소송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우리 학생과 교직원들은 지난 봄부터 자발적으로 기도와 말씀운동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어 지금 어느 때보다 영적으로 충만한 상태다. 내부는 크게 동요하지 않지만 문제는 외부의 반응"이라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근거 없는 영상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총회 산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이런 불합리한 시도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무엇보다 "학력인구 감소,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 탈종교화 세속화 등의 변화로 신학교가 다중적 위기 앞에 있다"고 우려하면서 "신학교가 미달사태를 맞는 위기 상황에서 이렇게 무책임한 영상을 배포하여 혼란을 일으키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양에서 광나루까지 123년 동안 신학교육의 사명을 감당해 온 장신대를 더 이상 '동성애 프레임'으로 흔들지 말고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새롭게 할 하나님의 일꾼을 양육할 수 있게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버는 '장신대가 저를 소송한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장신대가 강압적으로 동성애 문제를 덮기로 선택했다. 장신대 소송을 두려워하지 않고, 단 한 명이라도 구해내기 위한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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