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의 신학 교육적 분석과 목회적 활용 방안 모색

생성형 AI의 신학 교육적 분석과 목회적 활용 방안 모색

한국교회지도자센터, 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5월 24일(금) 13:03
한국교회지도자센터는 5월 23일 상도중앙교회에서 제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AI는 인간의 삶을 보완하는 방법이어야지 지배하는 제왕이어선 안 됩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 대표회장: 박종순)는 5월 23일 상도중앙교회에서 제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해 생성형 AI에 대한 신학과 교육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목회적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생성형 AI, 목회적 활용과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민서 교수(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과), 김정형 교수(연세대 신학대학원), 이수인 교수(아신대 기독교교육과),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마상욱 소장(스파크AI교육연구소장) 등이 강사로 나서 생성형 AI에 대한 △생명과학적 이해 △신학적 이해 △기독교교육학적 이해 △목회적 활용과 사례 나눔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날 신학적 관점에서 생성형 AI를 분석한 김정형 교수는 목회 현장의 심대한 변화를 예측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의 출현은 신앙 공동체의 구체적인 삶에 예사롭지 않은 변화와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며 "목회 현장에서 생성형 AI의 출현이 가지는 의미를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나 기술이 목회 현장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측면에서 김 교수는 생성형 AI 활용의 역기능과 순기능도 주목했다. 생성형 AI는 참신한 콘텐츠 생성과 설교문 작성 조력, 실시간 소통 상담, 교육 선교의 확장 등을 돕는 반면, 목회 방향의 일관성을 훼손하고, 신학적 관점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 등으로 인한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AI 의존성 강화에 따른 목회 역량 약화, 지도자의 위상 실추 등의 상황이 초래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생성형 AI 시대의 목회 현장 지도자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율성에 눈이 멀어 새로운 기술이 목회 환경을 전반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지도자의 비전은 눈앞에 보이는 목회 현장을 넘어서 창조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이 계속되는 신의 창조 과정에서 어떤 위상과 의미를 갖는지 신학적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창조 세계를 향한 신(하나님)의 뜻, 그 관점에서 과학기술자, 정책 결정자들과 대화를 통해 기술의 바른 방향을 위해 더욱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수인 교수는 생성형 AI 시대 기독교 교육의 본질을 강조했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교육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단순한 도구의 차원이 아닌 교육의 구조와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은 바른 판단이었다"며 "하지만 챗GPT를 연구하면 할수록 챗GPT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오히려 교육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교수는 생성형 AI는 도구이지, 목적과 본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에도 유효한 신앙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최신 기술과 다양한 문헌들을 살폈는데, 결국 그 답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셨던 제자 훈련의 모습 속에 있었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으로 무조건 거부하는 것도 잘못된 대응이지만,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술은 본질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더 집중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전호 목사(충신교회)가 인도한 세미나 개회 예배에서 '정복하라 다스리라'라는 주제로 설교한 증경총회장 박종순 목사(한지터 대표)는 기술을 활용할 인간의 준비된 자세와 역할을 주목했다. 박 목사는 "AI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이다. 사람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내가 문제이다. 결국 AI는 인간의 삶을 보완하는 방법이어야지 지배하는 제왕이어선 안 된다"라며 "AI가 흉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의 삶을 보다 편하게 윤택하게 만드는 우군이 되도록 이번 세미나가 대안을 찾고 접근법을 제시해 나가길 바란다"며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지키고 관리하는 청지기의 역할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