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에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하자"

"연금재단에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하자"

연금재단·가입자회, 발전협의회에서 논의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5월 17일(금) 15:40
총회 연금재단과 가입자회가 발전협의회를 개최해 현안을 논의했다.
【 대전=최샘찬 기자】 총회 연금재단에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 이사회 중심으로 진행된 의사결정구조의 한계를 인정하고 재단의 투명성, 리스크관리 능력,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제도를 도입하면 전문경영인에게 기금운용과 리스크관리 등 경영 전략 수립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 반면 이사회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전문경영인의 성과를 평가하고 감독하며 선임과 해임을 담당한다. 전문경영인이 일반적인 경영활동을 담당한다면, 이사회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향을 이끄는 역할로 바뀌는 셈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연금재단(이사장:윤석호)과 연금가입자회(회장:류승준)는 지난 16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전문경영인 제도와 온라인쇼핑몰 플랫폼 구축 등 재단의 발전안에 대해 논의했다.

연금재단 이창규 사무국장이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해 연금재단 이창규 사무국장은 "재단의 규모가 커지고 활동내용이 복잡해지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의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며 "지난 30년간 현재 의사결정구조에 의해 문제가 발생했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전문경영인에게 투자 결정과 예산 배정, 인사 관리 등의 권한을 주면 조직 문화와 인적 자원의 최적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그러나 "권한만큼 경영 결과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고 이는 수익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 준수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발전협의회에서 연금재단 이사와 가입자회 임원들은 온라인쇼핑몰 플랫폼 구축과 개인대출 관련 이자율 조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온라인쇼핑몰 플랫폼 구축 안은 연금재단이 교회·노회·총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오픈마켓 플랫폼을 구축해 목회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에 기여하겠다는 수익화 방안이다.

가입자들이 연금재단의 개인대출 이자율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개인대출 관련 이자율이 높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022년 9월 연금재단 개인대출 규정 제7조(대출이자율)는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공시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가계대출을 기준 삼아 적용하기로 변경됨에 따라 현재 이자율은 6%대다. 이는 추후 재단 이사회 가입자회, 총회 규칙부와의 3자 연석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신규가입자 감소, 수급자 증가 추세

연금재단 현황은 2024년 3월 31일 기준 재단 총자산은 6146억 원이다. 총자산은 위탁운용일임 33.31%, 대체투자형 31.85%, 유동성자금·채권형 19.29%, 개인회원보조금 7.5%, (투자)부동산 4.55%, 기타투자자산 3.36%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입자는 1만 8060명이다. 신규가입자는 2019~2023년 동안 1014명 785명 747명 673명 576명 등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수급자 수와 연금지급액은 증가하고 있다. 연금재단은 지난 3월 한 달간 1619명의 수급자에게 29억 4400만 원을 지급했다. 3개월 전 지난해 12월엔 1539명에게 28억 200만 원을 지급했다.

5년간 연금재단의 기금수익률은 평균 2.79%(타연기금 방식 5.45%)였다. 2019~2023년 기금수익률은 6.22% 3.73% 7.12% -9.18% 6.74%였다. 무수익자산을 고려한 타연기금 방식의 수익률은 11.05% 5.69% 10.31% -8.65% 10.50%를 기록했다.

발전협의회에서 공무원연금 전 단장(CIO) 이창훈 교수가 연금 운용에 대해 강의했다.
# "연금 투자 목표는 실질 가치 유지"

연금재단과 가입자회는 공무원연금 전 단장(CIO) 이창훈 교수를 초청해 연금 운용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 교수는 연금의 투자 목표와 전략적 자산 배분을 강조했다.

그는 "연금의 투자목표는 물론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실질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올해의 100만 원이 20년 뒤에도 같은 가치를 갖도록 물가상승과 경제성장을 따라가는 안정적인 운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연금의 목표 연수익률은 5~6% 정도"라며 "그러나 수익률을 1년 단위가 아니라 5년 단위로 봐야 한다. 원칙이 중요하고 연 단위로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연금은 좋은 투자 건을 발굴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자산 배분이 중요하다"며 "연금의 주식 비중, 채권 비중, 현금성 자산 비중 등을 정하는 데 이사회가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이를 지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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