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 |2017. 08.01
[ NGO칼럼 ]   

"장학금 통장을 통해 용돈이 처음 들어온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동안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용돈을 받은 적은 있었는데 정해진 용돈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두근두근 뛰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자꾸만 웃음이 났습니다. 예전엔 친구들에게 얻어먹기만 하는 것이 미안해 약속을 피했는데 첫 장학금을 받은 날, 재벌(?)과 같은 마음으로 당당하게 친구들과 떡볶이 집으로 달려가 한턱 …

구걸이 아니야 |2017. 07.26
[ NGO칼럼 ]   

출근을 위해 바삐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려는데 젊은 아가씨 한 명이 길을 막아섰다. 한 비영리 단체의 후원금 모금원이었다. 출근길만 아니라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꼭 후원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수고한다는 인사는 했을 거다. 그러나 지각할 것 같아서 수고한다는 인사도 못 하고 등을 졌다. 내 뒤에서 똑같은 일을 겪은 한 회사원이 혼자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침부터 웬 구걸이야." …

내 사랑받는 자녀같이! |2017. 07.18
[ NGO칼럼 ]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생활인 회의 시간에 '2017 말씀, 그리고 하루' 안에서 그날 말씀(구약과 신약)을 가지고 공동체성서연구 나눔을 한다. 이 시간은 종교 강요를 금지하는 정부방침에 따라 '삶의 지혜를 얻는 시간'이다. 말씀 나눔을 통해 막막하고 힘들었던 삶의 해답을 성령의 임재 아래 스스로들 찾아내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도 나와 같이 '어렵고, 곤고…

"씨앗이 자라니, 잎이나고 나무가 되어가네요" |2017. 07.11
[ NGO칼럼 ]   

씨드스쿨은 우리 말로 하면 씨앗 학교이다. 식물의 종자에 대해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중학생들을 장차 각자의 꽃이나 풀, 나무로 자랄 씨앗으로 보아 씨앗들이 모인 학교란 뜻으로 지었다. 그리고 대학생봉사자인 티(교사;teacher의 첫 글자, 멘토)들은 이 씨앗(씨드 seed) 하나하나의 개성과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격려한다. 씨드스쿨의 과정은 자신의 재능과 적성, 관심사를 따라 미…

일상탈출 |2017. 07.04
[ NGO칼럼 ]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노숙인들에게 건전한 취미 생활을 제시해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가 진행하는 햇살축구단 프로그램은 윗글과 같은 고민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햇살축구단은 축구를 좋아하는 노숙인, 모임 자체를 좋아하는 노숙인, 조금이라도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는 노숙인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이 모이는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주 1회 한자리에 모여서 축구활동을 한다. 일반적…

福수저 |2017. 06.27
[ NGO칼럼 ]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이용자에게 상담을 해주거나 골목길에 주욱 늘어서서 연탄을 나르거나, 어려운 동네 속속들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늘 이용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주안복지재단과 산하시설 운영을 위한 수많은 결재서류들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 종일 한 명의 이용자도 만나지 못하고 지나가는 날이 많다. 그럴 땐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나…

행복한 삶은 이루어질까? |2017. 06.21
[ NGO칼럼 ]   

어느 날 동네 어르신 한분을 만났다. 그분은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주고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주지 말자"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 분이셨다. 그러면 나는 어르신에게 "일을 하지 않더라도 모든 어르신에게 일정부분 기본소득을 보전해주면 그것으로 어르신들이 경제생활을 하거나 손자녀 용돈을 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어떤 어르신은 손자녀 용돈…

내일 일, 모르고 싶지 않아요 |2017. 06.14
[ NGO칼럼 ]   

요즘처럼 과학기술과 교통통신의 발달로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휙휙 달라지는 변화 속에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교육은 허둥대고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미래를 바라보고 자신의 삶의 목적과 목표를 정하라고 다그친다. "네 삶의 목적은 무엇이니?, 너는 무엇을 위해 살 거니?, 너의 꿈은 무엇이니?" 어린이에게조차 이런 저런 질문지를 가지고 아이의 성…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자립을 독려 |2017. 06.07
[ NGO칼럼 ]   

햇살보금자리는 영등포구에 위치한 남성 노숙인일시보호시설이다. 노숙인 복지서비스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와 일일숙박, 무료급식, 각종 상담과 응급구호 및 의료서비스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그 중 노숙인에 대한 다양한 주거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시주거지원사업을 들 수 있다. 이는 거리 노숙인에게 초기 주거지 지원을 통하여 노숙생활을 벗어나 안정된 주거생활 및 지역사회 정착을 유도하…

새로운 말로 만드는 새로운 세상 |2017. 05.30
[ NGO칼럼 ]   

올해 겨울 '엄지장갑'이 히트 상품에 올랐다. 엄지장갑이라고 하면 '엄지손가락만 따뜻하게 하는 장갑인가?', '나머지 손은 스마트폰을 사용해야하니 엄지만 덮는 장갑이 새로 나왔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엄지장갑은 누구나 다 아는 장갑이다. 부르는 이름(말)만 바뀌었을 뿐. 얼마 전까지는 같은 모양의 장갑을 '벙어리장갑'이라고 불…

경계에 있는 삶과 함께 하는 사회를 꿈꾸며 |2017. 05.25
[ NGO칼럼 ]   

"잘 곳이 없다.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돈 3000원이 전 재산이다." 가정이 아니다. 사실이다. 이 사실에서 시작하여 자립 및 주거안정이라는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 노숙 하시는 분들을 보고 '사지가 멀쩡한데 왜 저러고 있을까?'하는 의문을 흔히 갖는다. 고시원 월세가 밀려 쫓겨나 쉼터에 들어오거나, 쉼터를 전전하며 입ㆍ퇴소를 반복하는 사례를 보면 의구심이 더…

"이름을 부르니 '꽃'이 되었구나" |2017. 05.16
[ NGO칼럼 ]   

5년 동안의 내 기도가 이루어졌는지, 다른 누군가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인지 아무튼 몇몇 기독교 단체장들이 기윤실에 모여 2009년 1월에 '대한민국교육봉사단'이란 단체를 출범시키고 그 주요 사업으로 '씨드스쿨'을 시작했다. 씨드스쿨은 낙후, 소외지역 학교를 찾아가 어려운 여건에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발하여 2개 학기 1년 동안 대학생 봉사자와 함께 프로그램을 …

복지재단, 하나님이 주신 선물 |2017. 05.10
[ NGO칼럼 ]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를 빈다. 필자는 주안복지재단의 사무국장으로 섬기고 있는 배성훈 목사다.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해 넉 달간 4회에 걸쳐 한국기독공보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첫 번째 칼럼에서는 현재 섬기고 있는 '주안복지재단'에 대한 소개를 드리고자 한다. 주안복지재단은 2014년 6월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주안교회(주승중 목사 시무)가 사회봉사를 지속적…

시들어 있는 꽃들, 활짝 피기를 |2017. 05.10
[ NGO칼럼 ]   

나는 아웃리치 상담원으로, 영등포 노숙인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로 7년째 일하고 있다. 아웃리치(Outreach)는 거리(현장)에 나가서 서비스 대상자를 발굴하여 지원해주는 것을 말한다. 노숙인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거리)에 있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거리에 있는 분들은 자포자기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 분들 대다수는 알코올릭, 정신질환,…

가난한 자들에게 기쁜 소식 |2017. 04.18
[ NGO칼럼 ]   

주의 영이 내게 임하셨다. 주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심은 가난한 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심이라. 주께서 나를 보내심은 포로 된 자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눌린 자들을 놓아주고,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심이다. (이사야 61:1~2) IMF 경제위기 때는 거리를 헤매는 가난한 자들에게 기쁜 소식은 숙식 제공되는 쉼터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에게 필요한 아니 절박한 기쁜 소식은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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