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은 이루어질까?

행복한 삶은 이루어질까?

[ NGO칼럼 ]

윤소진 사무국장
2017년 06월 21일(수) 10:55

어느 날 동네 어르신 한분을 만났다. 그분은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주고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주지 말자"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 분이셨다. 그러면 나는 어르신에게 "일을 하지 않더라도 모든 어르신에게 일정부분 기본소득을 보전해주면 그것으로 어르신들이 경제생활을 하거나 손자녀 용돈을 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어떤 어르신은 손자녀 용돈을 주면 어르신들의 자존감(당당해져요)이 세워질 수 있다고도 했다.

어르신들에게 주는 노령연금도 소득별로 차별 둔다. 수급자어르신에게는 수급비를 받을 때 노령연금이 수입으로 잡히기 때문에 그 만큼 적게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어르신이 사회복지사에게 찾아와 "나라에서 저소득 어려운 사람들에게 노령연금을 주면 숨통이 좀 트이겠네. 수급비와 노령연금 포함하면 70만원 좀 넘으니 약값도 내고 이웃사람들에게 얻어만 먹었는데 밥 한번 사주면 좋겠네"하며 좋아했었다. 얼마 있다가 사회복지사가 와서 "선생님 수급비가 적어요. 왜 그래요?"하며 물어 와서 동주민센터에 의뢰했더니 노령연금이 어르신들의 수입금액으로 잡히므로 그 금액만큼 줄었다는 설명이었다.

세상에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엄마 홀로 양육해야하는 상황에 있는 분들은 더 힘들다.

대한민국에서 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윤리적인 삶을 실천하며 살까하는 의문이 든다. 정부 고위직(위정자)에 있는 사람과 자칭 사회적 지도층에 있는 사람 중에는 관행이라고 하며 온갖 부정과 비윤리적인 행동-재벌은 대를 이어 운영하려고 편법 증여, 탈세를 위해 조세도피처로 위장전입 등 범법자들이 많이 드러남-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 고위직에 올라가려면 이런 것들이 통과의례(?)처럼 보여지기까지 한다.

물론 정직하고 실천적 윤리의 삶을 살아 범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얼마나 있을까? 이 시대에 진정 어른으로 존경받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 그럼 난 이제 50대가 되어서 사회에서 나이든 사람 취급을 받고 있다. 나도 이젠 어른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지는 않더라도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할 말은 하고 살아야겠다.

어른으로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잘못하면 바르게 알려주고, 어른들이 잘못하면 목소리를 내어 후손을 위해서도 "이렇게 하지 말자"가 아니라 "이렇게 하자"고 이야기 해야겠다.

지난 겨울 촛불 든 많은 국민들도 마음으로만,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일어난 것처럼 나도 말씀을 보고 묵상하는 것에서 생활신앙으로 실천해야겠다. 행복한 삶이란 나도 기쁘고 너도 기쁘고 함께 즐거워 할 때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을까? 어르신도, 아이도, 여성도, 청소년도, 청년도, 아빠도, 남성도 모두모두 이야기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자가 아니어도 행복지수가 높은 그런 사회가(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윤소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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