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

[ NGO칼럼 ]

장진경
2017년 08월 01일(화) 14:59

"장학금 통장을 통해 용돈이 처음 들어온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동안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용돈을 받은 적은 있었는데 정해진 용돈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두근두근 뛰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자꾸만 웃음이 났습니다. 예전엔 친구들에게 얻어먹기만 하는 것이 미안해 약속을 피했는데 첫 장학금을 받은 날, 재벌(?)과 같은 마음으로 당당하게 친구들과 떡볶이 집으로 달려가 한턱 쏠 수 있었어요."

부모님의 부재와 경제적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선이가 부스러기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올해 첫 희망장학금을 받고 보내온 편지다. 현선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엄마는 현선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아빠와 이혼하고 그 후로 한 번도 현선이를 찾아온 적이 없다고 한다. 아빠는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현재는 연락도 끊긴 상태이다. 전국의 현선이와 같은 아동은 얼마나 될까?

한국아동ㆍ청소년패널조사(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6)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분이 부재한 한부모가정의 아동ㆍ청소년이 10.6%, 양친 모두 계시지 않은 아동ㆍ청소년이 1.3%에 이르러 전체 11.9%가 부모 중 한 분, 또는 모두의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환경에 적용한다면 한 반의 학생을 약 30명으로 가정 했을 때, 3~4명 정도는 부모의 돌봄이 완전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이같은 돌봄의 부재가 아동이 겪고 있는 빈곤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취업대란 가계부채의 증가 사회적 양극화 문제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아동은 부모가 있어도 경제적 빈곤을 겪거나 더 나아가 방임이나 학대 등의 심각한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번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빈곤환경에 처한 아동을 위해 1986년 부스러기선교회로 시작한 (사)부스러기사랑나눔회(이사장:강명순)는 1990년도부터 빈곤가정의 아동과 후원자를 1:1로 연결하는 아동결연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족관계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동이 그 흔한 떡볶이조차 사 먹을 수 없어 친구 관계까지 어려움 겪지 않도록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이 포기되지 않도록, 질병으로 아동의 마음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희망장학금 꿈장학금 건강장학금으로 아동의 개별상황을 고려하여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동이 빈곤한 환경으로 지원받는다는 낙인감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 아동을 장학생이라 부르며 아이들을 제 삶의 주인공으로 세우는데 힘쓰고 있다.

천국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분쟁할 때 예수님께서는 한 아이를 무리의 가운7데 세우시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어린이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좇아 내 아이를, 내 이웃의 아이를 한 명 한 명 가운데 세우고 일으키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장진경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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