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동혜창/하나님이 보우하사 |2016. 05.31

1919년 중국 망명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백범 김구 선생이 27년 만인 1945년 11월 23일, 고국에 돌아와 한 연설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나는 제군에게 환영받는 이 자리가 부끄럽기도 하고 희망도 있다. 첫째, 부끄럽다는 것은 27년 간이나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한다고 하다가 미완성의 정부를 가지고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

연지동혜창/슈퍼히어로 |2016. 05.17

슈퍼 히어로(Super hero), 만화나 영화 속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악과 싸우는 영웅 예를 들면 슈퍼맨, 배트맨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캐릭터, 슈퍼 히어로의 시작은 1930년대 대공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경제적 고통과 만연한 부패, 그리고 공권력이 부재했던 시대적 탈출구로 영웅이 만들어진거죠.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의 승자 이미지를 기반으로 '팍스 아메…

연지동혜창/ 아버지 |2016. 05.03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400 미터 준결승전에 선수들이 스타트 라인에 서 있었습니다. 그 중엔 강력한 우승후보인 영국의 육상선수 데렉 레드몬드(Derek Redmond)도 있었습니다. 그는 19세 때 이미 영국 육상 400 미터 신기록을 세운 유망주였습니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도 참가했지만 경기 시작 불과 10분 전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지동혜창/ 잊힐 권리 |2016. 04.12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가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18일자 본보(2846호) 데스크 창에서 제가 '잊혀질 권리'라고 표기하며 쓴 칼럼이 있었는데, 최근 '잊히다'는 피동사이기 때문에 여기에 또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접요사 '~어지~'를 붙이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다 하여 &#…

연지동혜창/ 갈릴리 해변에서 |2016. 03.29

미우라 아야꼬가 쓴 '양치는 언덕'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고오스께 목사의 딸인 나오미가 료이찌라는 바람둥이에게 빠져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망가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남편 료이찌의 삶이 너무 방탕하여 그녀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나오미는 견디다 못해 다시 친정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마치 탕자처럼. 집 앞 현관에 서서 딸은 처음 결혼을 반대하던 아버지와 대화했던 …

연지동혜창/한국교회는 중산층? |2016. 03.09

'중산층'. 본래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어 노동자 계급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자본가에도 끼지 못하는 계층이어서 유래된 명칭입니다.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는 사회 집단'이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刊)은 중산층 개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수원대 철학과 이주향 교수가 중산층의 기준에 대해 쓴 글을 본 적이 있습니…

연지동혜창/창가의 사람 |2016. 02.23

브룩클린의 제퍼슨 메모리얼 병원, 12층 낡고 좁은 병실에 죽음을 앞둔 두 환자가 있었습니다. 암으로 폐의 일부를 제거하여 숨쉬기 조차 힘든 '빈센트'와 사고로 척추를 다친 '파커'라는 환자였습니다. 병실은 아주 작았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파커는 오후에 한 시간씩 침대 위에 일어나 앉아 척추에서 분비물을 받아내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연지동혜창/페이스메이커 |2016. 02.02

페이스메이커(Pace maker). 육상의 장거리 경주, 마라톤과 같은 경주에서 자신의 능력보다도 빠른 페이스로, 또한 다른 선수의 목표가 될 만한 속도로 소속팀 선수를 유도하며 앞질러 가는 주자를 지칭합니다. 보통 42.195 킬로미터의 7부 능선인 30 킬로미터까지 완주하고 시합을 포기하는, 일테면 팀의 에이스 선수를 금메달로 만들기 위한 희생양입니다. 소위 스포츠계에선 이를 '조…

내 마음의 가위 바위 보 |2016. 01.20

같은 무게의 일을 가지고 논쟁할 때에 곧잘 가위바위보를 한다. 가위바위보는 누구나 같은 확률로 지거나 이기거나 하기 때문에 참 공평한 승부 가르기라고 할 수 있다. 가위는 보를 이기고 바위는 가위를 이기고 보는 바위를 이긴다. 가위로 보를 자르고 바위는 가위를 망가뜨리고 보는 바위를 덮는다. 한 사람이 셋 중에 무엇을 내든지 이길 확률은 같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엇을 내느냐에 따라 이기기도 하…

연지동혜창/지식의 저주 |2016. 01.12

심리학에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지식의 저주는 본래 '사람이 무엇을 잘 알게 되면 그것을 모르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게 된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수준에 기대어 일반인들의 수준을 예단하게 되고, 그 때문에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쉽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지…

연지동혜창/길을 아는 자의 '여유' |2016. 01.06

이 세상의 길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예로부터 숲길, 오솔길, 돌담길 등 길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사람이 걸어 다니며 생겨난 길은 교통의 발달에 따라 점점 확대되었습니다. 처음엔 마차가 다니는 육로였지만 강이나 바다에도 뱃길이 생겨났고 비행기가 발명되고 나선 하늘길도 생겼습니다. 고대 로마의 경우 최초의 길은 아피우스가 만든 '아피아 가도(Via Appia)'…

연지동혜창/'진실로 진실로' |2015. 12.09

세계 웅변사에 기념비적인 명 연설로 기록된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에는 이 제목의 문장이 무려 7회나 반복됩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독립선언의 참뜻을 실현할 것이라는…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과거 노예들의 자손과 주인들의 자손이 한 식탁에 모여 앉게 될…

"한국교회 역량 총결집, 평화통일 비전 함께 나눌 것" |2015. 07.23
[ 인터뷰 ]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대회장 김삼환 목사

       오는 8월 9일 오후 3시 30분 서울시청광장에서 광복 70주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열린다. 본교단을 비롯해서 예장 합동, 백석 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주요교단들과 한국교회연합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연합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는 "1…

데스크창-경국지색(傾國之色) |2015. 07.14

수 년 전 졸업 이후 자주 만나지 못했던 언론홍보대학원 동창 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약속 시간 보다 조금 늦어 도착한 자리엔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낯설은 숙녀 한 분이 제게 아는 체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분명 저에게 인사를 하는 게 맞는데 저는 그녀가 누구인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목사님, 저 OO인데요"하는 순간,…

박성우 목사 별세 |2015. 06.17

전 안양노회장 박성우 목사(안양노회 공로ㆍ석수중앙교회 원로)가 지난 6월 15일 별세, 17일 석수중앙교회에서 노회장으로 장례예식 후 화장,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됐다. 향년 68세. 유족은 슬하에 1남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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