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동혜창/슈퍼히어로

연지동혜창/슈퍼히어로

[ 연지동혜창 ]

안홍철 목사
2016년 05월 17일(화) 15:17

슈퍼 히어로(Super hero), 만화나 영화 속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악과 싸우는 영웅 예를 들면 슈퍼맨, 배트맨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캐릭터, 슈퍼 히어로의 시작은 1930년대 대공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경제적 고통과 만연한 부패, 그리고 공권력이 부재했던 시대적 탈출구로 영웅이 만들어진거죠.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의 승자 이미지를 기반으로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상징이 되었고, 이후 다양한 슈퍼 히어로들이 탄생합니다. 5월 가정의 달엔 슈퍼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대거 개봉되곤 합니다.

1938년 6월 처음 등장한 슈퍼맨은 지구를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는 '강한 남자'를 모티브로 강철 근육에 망토와 부츠를 신고 가슴에 알파벳 S를 크게 그린 복장에 초능력을 지닌 정의의 사도입니다.

그는 평소에는 평범한 사진기자 '클라크 켄트'로 생활하다가 주위에 사고가 발생하거나 구조를 필요로 하면,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고 출동합니다. 전투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고, 지구상 그 어떤 존재보다도 강력한 힘으로 악을 물리칩니다.

슈퍼맨 탄생 이듬 해에 출현한 배트맨은 슈퍼맨과는 차별된 캐릭터입니다. 세계 최고의 부호로 부와 명예를 지닌 '브루스 웨인'. 그는 어린 시절, 부모가 갱단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봅니다.

그는 낮에는 건실한 기업가로 모두에게 존경받지만 밤에는 갱단에 대한 응징으로 법을 초월하여, 오직 정의의 이름으로 악당들을 잔혹하게 제거합니다. 초능력자는 아니지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재력과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자동차와 비행기 등을 통한 전지전능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냉혈한 이중적 자아를 보여주는 배트맨은 고담시(1930년대 뉴욕의 별칭)의 치안을 스스로 지키며 영웅으로 거듭납니다.

슈퍼맨은 비록 악당일지라도 사고와 죽음 앞에선 선과 악을 가리지 않고 우선 구출해 주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가진 반면 배트맨은 영웅이면서도 냉혈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데 대중들은 오히려 여기에 매력을 갖게 됩니다.

여성들이 자상한 남자보다 속앓이를 하게 만드는 남자를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속설, 일종의 '나쁜남자' 신드롬 같은 것일까요? 그런데 얼마 전엔 슈퍼맨과 배트맨을 동시에 주연으로 캐스팅한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엔 두 슈퍼 히어로가 서로 대적하여 싸웁니다. 제각기 독자적인 영화에서 주인공인 두 영웅을 갈등 구도로 몰고가는 것은 정의나 불의,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니라 '이념'이라는 영화평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친숙하게 생각해 온 슈퍼 히어로가 항상 우리 편, 혹은 정의의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죠.

현대사회가 갖는 동과 서, 남과 북, 계층 간의 갈등 원인도 결국 이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무조건 내 편인 분이 계십니다. 힘으로 이루는 평화가 아니라 사랑과 희생, 섬김을 통해 정의와 불의, 선과 악, 이념 모든 것을 초월하여 평화를 이루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 분 이야말로 진정한 슈퍼 히어로입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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