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과 선교훈련

부르심과 선교훈련

[ 땅끝편지 ] 우간다편<3>

박석출 목사
2019년 08월 13일(화) 00:00
기도의 종들의 도움과 아내의 도움으로 신학대학원에 복학했지만, 선교의 꿈은 완전히 사라졌다. 다시는 선교지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다가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교육 부서를 섬길 때였다. 8월이 되어서 청년부 단기선교팀의 선교보고 예배가 있었다. 그날 성령께서 마음을 깊이 만지시면서 말씀하셨다. "네가 선교사다!" 강하게 거부했다. 그 다음 해 8월, 또 그날이 왔다. 동일한 감동으로 또 다시 말씀하셨다. "네가 선교사다!" 필자는 또 거부했다. "저는 선교사가 될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 다음 해에 어느 경배와 찬양학교에서 독일인 선교사의 특강을 듣게 되었다. 요점은 이러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고 명령하셨다면, 모든 기독교인은 선교사이다! 주님께서 '온 천하에'라고 말씀하셨다면, 나는 어느 나라를 섬기기 원하시는지 여쭤야 하고, '만민에게' 라는 말씀에 대해서도 나는 어느 민족을 섬기기 원하시는지 여쭤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도전하셨다. 그렇다. 나는 이미 선교사였던 것이다! 그리스도가 있는 마음마다 선교사이고, 그리스도가 없는 마음마다 선교지이다. 우리 모두는 어느 곳에 살든지, 어디를 가든지 선교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선교사이다. 우리 모두의 존재 목적 자체가 선교이고, 우리의 삶은 반드시 선교적인 삶이어야 한다. 당연히 교회도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 후부터 필자의 기도가 달라졌다. "어느 나라를 섬기기 원하십니까? 어느 민족을 섬기기 원하십니까?"

그리고 그 다음 해 8월, 그날이 되었다, 청년부 단기선교팀의 선교보고 예배가 시작되었고, 성령께서 필자의 마음을 깊이 만지시기 시작했다. 눈물이 빗물처럼 솟아져서 눈물범벅이 되었다. 또 말씀하셨다. "네가 선교사다!" 그날은 특별히 지옥 길로 가던 필자와 필자의 가정을 친히 구원해주신 주님의 그 사랑을 생각을 나게 하셨다. 십자가에서 대신 죽어주신 주님의 그 사랑을 어떻게 갚을 수 없겠으며, 지옥 길로 가던 자를, 건축자들의 버린 돌같이 보잘 것 없는 자를 찾아와주셔서 택해주시고, 머릿돌같이 귀하게 쓰시겠다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으로 응답하였다. 눈물로 고백했다. "하나님, 어디든지 보내시는 데로 가겠습니다!"

그날부터 필자에게는 모든 연구와 대화와 삶과 사역이 선교훈련이 되었다. 그 다음 해 겨울, 주님은 캐나다 마니토바주의 한 한인교회로 보내주셨다. 마니토바주는 겨울이 길고 참 추운 곳이었다. 교육부 전 부서를 맡아서 영어설교를 해야 했기 때문에 영어설교 훈련의 좋은 기회였다. 또 그곳은 원주민(인디언)들이 특히 많이 사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원주민 선교사역을 배울 수도 있었다. 여름이 되어서 서울 목동의 어느 교회에서 청년 단기선교팀이 방문했고, 그들과 함께 원주민 마을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참 놀라운 경험을 했다. 하루는 그 마을에서 조별로 가가호호 전도하러 다녔다. 한 집의 문을 두드렸는데, 남매가 시큰둥하게 문을 열어주면서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CCC의 영어로 된 사영리로 복음을 설명했다. 이상하게도 잘 듣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겠느냐?"라고 물었다. 예수님을 믿겠다는 것이 아닌가!

영접기도를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내내 그리고 그날 밤까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입술에서는 끝도 없이 한 문장이 튀어왔다. "감사합니다!" 한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왔을 때, 정말 천국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 같았다. 주님이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시며 기뻐하신다는 것을 성령의 임재를 통해 온 몸과 마음으로 경험했다. 선교란 기쁨 그 자체이며, 기쁨의 폭발이다. 선교란 주님의 영광을 보는 것이다! 선교는 주님이 하시기 때문이다.

박석출 목사/총회 파송 우간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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