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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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편지 ] 우간다 편<1>

박석출 선교사
2019년 07월 23일(화) 00:00
필자는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태어나서 가난한 불신가정의 불교와 유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심지어 이름(석출)의 뜻도 '돌 석(石)', '나올 출(出)'자로 불교적이었고, 어머님께서도 사주팔자가 스님이라고까지 하셨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절(불교사원) 바로 옆집에서 살게 되면서 불경을 배우기 시작했다. 3년 간 매주 일요일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기독교 재단인 '문화중학교'에 입학하고서도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불경을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기독교의 신이 참신이다! 기독교의 신이 참신이다!" 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반복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첫 번째 부르심이었다. 결국 구도자(求道者)의 마음으로 개종을 결심했다. 때마침 당시 음악선생님이 경주중앙교회 담임목사님의 따님이시라는 것을 알고는 바로 그 교회로 나가게 되었다. 끝없는 의문과 질문이 생겼고, 또 영적인 목마름에 주체할 수 없어서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중·고등부 학생회의 자체 토요성경공부 모임에서 처음으로 복음을 알게 됐다. CCC 대학생선교회의 '4영리'로 만든 성경공부교재에 나오는 하나님의 약속들이 믿어졌고, 나를 위해 죽어주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에 감격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 해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같은 반 친구를 따라서 어느 교회의 부흥집회에 갔다가 위장병이 낫는 기적을 경험했다. 또 며칠 후에는 또 다른 교회의 부흥집회에 갔다가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을 피부로 느낄 정도의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다. 그 해 내내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충만했다. 갑작스럽게 개종한 사람이 잘 믿을 수 없었기에 주시는 특별한 경험들이라 생각한다. 그때 성령께서 마음 속에 이런 감동을 주셨다. "앞으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신학를 공부하라." 하나님의 두 번째 부르심이었다.

어느 교회 입구에 적혀있던 성경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이 말씀을 통해 깊은 감동과 도전을 주셨다. "너는 왜 너의 가정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 않느냐?" 그날부터 가정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고, 10년 동안 매일 기도하던 중, 꿈을 꾸게 되었다. 안방에 큰 구렁이가 휘젓고 다니는 것이 보였다. 필자가 그 뱀의 머리를 박살내었다. 그 꿈을 꾼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장 불심이 강하고 시간 날 때마다 절에 나가셨던 친 할머님께서 교회에 나오시게 되었다. 그 때부터 가정이 갑작스럽게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훗날 성령의 강력한 임재 가운데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강하게 거부했지만, 하나님은 그 일들을 다시 생각나게 하셨고, 눈물로 순종을 결단하며 이렇게 고백하게 하셨다. "하나님 어디든지 보내시는 대로 가겠습니다!"

또한 영적 전쟁 가운데 선교의 문을 열려고 할 때마다, 과거의 그 일들을 생각나게 하셨고, '기도만이 선교의 문을 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되새기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셨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가 '가장 위대한 사역'이라고 믿고, 기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기도에 목숨을 걸고자 한다.

박석출 목사/ 총회 파송 우간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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